2022년10월31일
혓바늘이 돋았다. 회사원으로 복귀하고 고작 둘쨋날을 보내고 나서 혓바늘이 돋고, 엉덩이에는 뽀록지가 났다. 과로는 아니다. 아직 업무를 파악하는 중이고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는 중이다. 온갖 프로시져들을 하나씩 알아가는 중이고 내가 맡은 업무가 예전에 어떻게 가치 실현을 했는지 피드백을 듣고 있다. 삼 주 안에 필요한 모든 사람들과 원온원을 하고 빅 픽쳐를 그려볼 생각이다. 업무를 위한 업무가 만연했던 옛시절이 떠오르고, 그 챗바퀴가 얼마나 나를 지치고 불평쟁이로 만들었지가 기억났다.
실제로 시장에서 혹은 조직에서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부분을 찾고, 거기에 열정을 가지고 내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아수라장은 어쩜 파도가 거센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그 망망대해라고 생각하자.
뒷끝 없는 사람은 참 드물지만, 그래도 뒷끝 있다고 말 할 수 있는 곳이라서 다행인 거 같고. 난 내가 하고 싶은 걸 찾고, 그게 어떤 가치 창조로 이어질 수 있는지 가설을 세우고, 그 가설을 검증한다. 가설이 틀리면 틀렸다고 말하고 다른 가설을 세우고 다시 검증한다. 결국 몇 번 틀리고 나서 맞출 수 있을지. 내가 초반에 집중해야 할 것은, 몇 번의 실패 자체 보다는 얼마나 빨리 가설 검증을 효과적으로 진행할 것인지에 대한 프레임을 세우고 그걸 기초로 여러 가지 가설을 단 기간에 검증해 보이는 것이다. 그 중 하나가 진짜라면 시장에서 대박 나는 거고. 그게 아니라면 조직이 확장 가능한 러닝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