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unho Mar 15. 2024

최고의 대화를 하는 방법

세상에는 세 가지 종류의 대화가 있다고 한다.


    1. 실용적 Practical 대화: 어떤 문제를 풀고 싶을 때나 계획을 세울 때의 대화

    2. 감정적 Emotional 대화: 해결을 위해서가 아닌, 상대방의 이해가 필요할 때의 대화

    3. 사회적 Social 대화: 사회적인 문맥 안에서 서로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에 대한 대화


얼마 전 퓰리처 상을 수상한 저널리스트이자 습관의 힘(The Power of Habit)의 저자인 찰스 두히그의 새 책이 나왔다. 제목은 슈퍼커뮤니케이터(Supercommunicators). 경제학자인 스티브 레빗이 진행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최고의 대화를 하는 방법(How to Have Great Conversations)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찰스 두히그가 뉴욕타임스의 매니저로 일하고 있었을 때, 스스로 모든 일을 아주 잘하고 있다고 느꼈다고 한다. 단 한 가지, '대화'를 제외하고. MBA 학위도 있고, 니저로 살아온 지 벌써 몇 년이나 되었는데도 여전히 부족하다고 생각하던 어느 날, 상사와 의견이 맞지 않는다는 고민을 부인에게 이야기하자 “둘이서 같이 점심 먹으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좀 가져보는 게 어때?”라는 대답을 들었다고 한다. 누가 봐도 옳은 방법을 제시한 부인의 말을 듣는 대신 "내 행동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나를 좀 서포트하는 게 어때!"라고 답하는 자신을 보며 우리가 하는 대화가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경제학자인 스티브 레빗은 슈퍼커뮤니케이터를 읽으며 자신이 실용적인 대화만을 중요시 여겼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래빗은 경제학자다운 방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주려는 대화가 가장 쉬웠지만, 모두가 자기처럼 동작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그럴 때마다 어쩐지 인공적으로 연기를 하는 기분이 들었다고 말하자, 찰스 두히그는 그렇게 생각하는 것조차도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한다. "사실 대화라는 것 자체가 일종의 연기니까요.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마음을 가지는 것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있을 뿐이에요."


얼마 전 함께 살고 있는 사람이 다정할 수 있는 체력에 대해 글을 썼다.



우리는 10년을 넘게 만난 가장 친한 친구이자 동료이자 부부이지만 대화가 어려울 때가 있다. 찰스 두히그의 말을 듣고 나니 우리 사이의 대화가 실용적인지, 감정적인지, 사회적인지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할 때가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는 가끔 서로의 문제를 해결해주기도 하지만,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을 전달하기도 한다. 그리고 함께 일을 할 때에는 사회가 동작하는 방식에 대해 고민하기도 한다. 진심의 협업을 위해서는 실용적이고 감정적이며 사회적인 대화 세 가지 모두가 필요하다.


킴 스콧은 실리콘밸리의 팀장들에서 진심으로 위하고, 직접적으로 챌린지 하라(Caring Personally while Challenging Directly)고 말한다. 직접적인 챌린지에 집중한 나머지, 상대방을 진심으로 대하는 일을 자주 잊는다. 상대방이 자신을 드러내는 일을 두려워하지 않고, 상대방을 그대로 드러낼 수 있는 대화에는 먼저 진심이 필요하다. 그래야 다정할 수 없었던 자신에 대해 설명하고, 다정하지 못해도 괜찮다고 말할 수 있게 된다. 그런 대화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을 만들어내는지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나도 가끔 여력이 없을 때도 있지만, 대체로 여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TED가 시작한 지 40년이 되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