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ing Decisions: Pivot
피벗의 사전적인 정의는 중심축을 유지한 상태로 회전하는 것을 말한다. 농구에서 한 발을 붙인 채 남은 한 발의 방향을 바꾸는 플레이로 자주 쓰이는 말이었는데, 에릭 리스의 책 린스타트업(The Lean Startup)에서 강조하기 시작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그래픽 디자이너로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어릴때부터 IT 기술에 관심이 많았던 덕분에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피벗을 할 수 있었다. 일을 하면서 생긴 비즈니스에 대한 호기심은 오프라인 공간을 직접 창업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힘들지 않았냐고 하면 당연히 힘들었다.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일을 하루에도 몇 번씩 마주쳐야 했고, 상상도 못한 장애물이 생겨났다. 하지만 그 덕에 할 수 있는 영역을 넓힐 수 있었다. 진부한 말이지만 정말 그랬다. 커리어에서 했던 모든 피벗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줬다.
일을 하다 보면 어려운 일을 마주치게 된다. 해결 방법이 없다고 느껴질 만큼 막막한 문제에 부딪히면 그만두고 싶거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어 진다. 그리고 피벗을 선택하기도 한다.
이런 고민은 사실 자연스러운 시도라고 연구 결과들이 말해준다. 시작하며 세웠던 가설은 현실과 다른 경우가 훨씬 많고, 그러니 기대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실망할 필요도 없다고 말이다. 사업도 그렇고, 커리어도 그렇고, 개인적인 성취도 모두 다르지 않다. 더군다나 2024년의 우리는 코로나19로 시작된 경기후퇴의 시기를 경험하고 있는 세대다. 불경기와 물가 상승 그리고 스타트업 혹한기를 피부로 겪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내게 주어진 상황과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분리해야 의미 있는 피벗을 할 수 있다. 시장 상황을 돌아보고, 고객 피드백을 수집하면서, 현재의 자산을 제대로 마주해야 한다. 자신의 핵심 역량을 통해 가장 큰 의미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탐구할 수 있는건 오직 나 자신 뿐이기 때문이다.
피벗이란 결국 더 나은 PMF을 찾아가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이다. 고민하고 싸우고 찾아나가는 모든 사람들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