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한국부동산원) 전국 아파트 가격 상승률 1등이 제주도이다.
정말 격세지감을 느낀다.
작년만 하더라도 제주도는 미분양 최대, 코로나 최고 피해지역으로
아파트 가격 하락이 어디에서 멈출지 모를 정도로 공포스러운 상태였다.
2020년 2~5월 사이에 보도된 신문기사들의 제목만 보면,
‘제주 열풍’도 옛말… 10년 만에 ‘탈제주’가 ‘탈서울’ 뛰어넘었다
서울로 순유출하는 제주 인구 10년만에 최대…집값 하락 이어져
한숨 커진 제주 주택시장… 아파트값 하락 속 미분양 속출
봄은 왔지만…제주 아파트 매매시장 '싸늘'
제주, 인구유입 둔화·코로나19 영향 땅값·집값 내림세
코로나에 제주살이도 옛말…'뚝뚝' 떨어지는 제주도 집값
어디를 봐도 호재가 없었고, 준공 후 미분양도 많아 매수심리가 바닥일 때이다.
하지만, 신문기사를 보다 깊이 있게 들여다보면 의외의 투자기회를 찾을 수 있다.
필자가 2020년 봄에 제주도 아파트 매수를 고려하게 된 이유는,
1. 미분양 현황이 과도하게 부정적으로 해석되었다.
우선, 미분양 현황과 추이를 자세히 찾아보니
제주시는 미분양이 줄어들고 있었고
서귀포시는 주로 한달살이 열풍이 불어 과도하게 공급된 타운하우스, 한 개 동 아파트 등이
통째로 미분양된 물건이 많아 미분양 물량이 과도하게 커 보이는 상태였다.
2. 규제가 없는 제주도, 풍선효과
전국적으로 조정지역이 확대되는 시기였지만,
제주도는 '미분양관리지역'이었고 매수심리도 바닥이었기 때문에
나중에 비조정지역으로서 풍선효과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3. 코로나로 오히려 수혜지역이 될 수 있다.
코로나로 전 세계가 공포에 떨고 있었고,
여행 심리는 바닥이었지만
외국을 못 나가는 대신 제주도가 관광지로서 다시 부각받을 것이고
그럼 제주도가 관광지로서 가치가 커지면 부동산 가치도 같이 커질 것이다.
4. 5년간 충분한 조정을 거쳤다.
사드 보복, 중국 자본 이탈, 제주 올레길 인기 쇠퇴 등으로
제주도는 5년 넘는 긴 부동산 조정기에 있었다.
충분한 조정을 겪었다는 건 가격이 충분히 합리적인 상태이라는 반증이다.
5. 2021년 이후 입주물량이 적다.
5년간 부동산 불경기가 지속되어 주택인허가수가 급격하게 줄고
아파트 입주물량도 급감하는 상태였다.
재건축, 재개발 이슈가 일부 있었지만 오히려 불쏘시개 역할을 할 수 있어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6. 투자자들이 아직 관심을 안보임
마지막으로 체크한 건,
투자자들이 이미 선진입해 있으면 사실 별로 매력이 없어진다.
제주도 아파트 투자에 대한 검색을 카페, 블로그, 유튜브 등 다양한 곳에 해보니
너무 없다 싶을 정도로 다들 관심이 없었고 가끔 부정적인 글들만 올라와있었다.
마지막으로 가족 여행 겸 임장을 가서 확인해보니,
현지인들은 전혀 아파트 매수할 생각이 없었고
의외로 아파트 가격은 거의 조정을 받지 않고 안정화되어 있었고
오히려 육지보다 평균적으로 비싼 편이었다.
결국 구축 아파트보다 미분양 아파트 분양권을 매수했는데
2년 동안 코로나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매수심리가 돌아올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데
분양권은 2년 뒤 입주를 하니 시간이 충분하고
적은 금액으로 중도금 무이자 대출로 레버리지를 활용할 수 있어
로열동 로열층을 매수할 수 있었다.
물론 2020년 8월에 시행된 취득세 규제에도 자유로워
주택수에 무관하게 취득세 1~3%를 내면 된다.
2020년 말에 육지 투자자들이 대거 들어와
남은 미분양 물건이 소진되었다는 얘기를 들었고,
2021년 5월 현재 제주도가 전국에서 아파트 가격 상승률 1등이라는 얘기를 들으니
새삼 감회가 새롭다.
사실 다들 관심이 없을 때,
누구도 확신을 줄 수 없을 때,
스스로 혼자 모든 것을 결정해야 될 때,
설레임보다는 두려움이 매우 컸다.
그 두려움을 극복하고 행동을 하기 위해
스스로 확신이 들 때까지
많은 노력들을 하면서 배웠던 것들이 더 많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