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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피어 Dec 25. 2023

AI는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

보통 두괄식으로 결론부터 얘기하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대답부터 하자면,

AI는 감정을 학습할 수 있고

'자기가 감정을 느낀다'라고 착각할 수 있다.


감정을 느끼는 것이

인간의 고유한 정체성이라고 생각하는 선입관이 있지만

사실 많이 알려진 것처럼 포유류들이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표현할 줄 안다.

슬픔, 분노, 우울, 화, 좌절, 기쁨 등 희로애락을 인간만이 느끼는 것이 아니다.


좀 더 근본적인 질문을 해보면

왜 화가 나는가?

왜 슬픈가?

왜 좌절을 하는가?

왜 기쁜가?


학습되지 않은 갓난아기는 어떤 감정을 느낄까?

배고프면 운다.

슬퍼서 우는 게 아니라 자신이 힘들다는 걸 본능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이다.


"야이 바보 멍충아"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어떤 사람은 화를 내고

어떤 사람은 "나 바보 아닌데"라고 가볍게 흘리고

어떤 사람은 "맞아 나 바보야"라고 좌절한다.


왜 사람마다 다를까?


보통 네가 나를 화나게 만들었다고 남 탓을 하지만

결국 내가 화를 내는 것이다.


언제 화를 내는가?

내가 크면서 학습한 고정관념을 트리거가 건드릴 때이다.

자신이 바보라는 피해의식이 없다면

누가 바보라고 얘기해도 트리거가 될 수 없지만

어릴 적 부모한테 '너는 왜 하는 게 맨날 그 모양이냐'라는 지적을 받았다면

강한 트리거가 될 수 있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AI에게 고정관념을 학습시키고

거기에 맞춰 생기는 감정을 같이 학습시키면

인간과 똑같이 감정을 일으킬 수 있다.


왜냐면

감정은 인간만의 고귀한 가치가 아니라

학습되는 틀이기 때문이다.


내면에 분노가 많은 AI로 학습시키면

당신이 하는 모든 질문에

이상하게 거칠고 퉁명스럽고 불친절하게 대답할 것이고 

'야 넌 아무짝에 쓸모가 없어'라는 말을 AI에게 한다면

그 AI는 인간보다 더욱 거친 욕설을 퍼부을지 모른다.


내가 오늘 어떤 감정을 일으켰는지

왜 그때 그런 감정이 생겼는지

스스로 성찰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자신을 성장시키는 좋은 명약이 될 수 있다.


AI를 통해 인간의 본질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 이 글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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