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관들이 가장 많이 물었던 것들

홍보맨의 일과 삶

by 이야기캐는광부

"ooo 지원자분 준비하세요"


심장이 쿵쾅쿵쾅. 아무리 경험이 많아도 면접은 언제나 떨렸다.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넥타이를 한번 매만졌다.

침을 꼴깍 삼키고 문을 열었다. 면접관 4명이 심각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무표정한 얼굴들을 마주하는 건 언제나 적응이 안 됐다.

그래도 그중에서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착한(?) 역할을 하는 분들이 있었다.


추측건대 보통 면접관은 타 공공기관의 팀장급 업무 담당자나 교수님, 민간기업 전문가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듯했다. 마음속으로 세뇌를 했다. 다 동네 아저씨들이고, 삼촌이다. 물론 세뇌는 잘 안 됐다.


"앉으세요. 질문드리면 편하게 말씀해 주시면 됩니다."


어떻게 편하게 말을 할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이 문제였다.


"짧게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자기소개는 준비해 온 대로 강점 어필과 어떤 업무를 해왔는지 짧게 설명했다.

떨릴 때도 있었다. 발음이 씹히거나 목이 컥컥거려 예상했던 대로 내용을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본격적인 링 위에 오르는 건 그다음부터였다.

잠시 침묵이 흐르고 면접관들이 각자 질문을 던졌다.

잽을 날리고, 묵직한 어퍼컷을 날리고, 훅을 던지는 면접관들의 날카로운 질문들.


그동안 홍보분야 채용 면접에서 받은 질문들을 떠올려 봤다. 아래 질문들에 잘 답변했다고 해서 반드시 합격으로 이어지지는 않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질문이 나오는구나, 참고하는 정도로 생각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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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수행계획서를 바탕으로 직무수행계획을 간단히 말해보라


정부부처나 지자체 경력직 채용 과정에서는 어김없이 직무수행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보통 5장 이내로 제출하라고 한다. 이때는 직무수행계획 중 핵심 내용을 요약해서 전달하면 된다.


민간의 홍보와 정부기관처럼 공적인 홍보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평소에 생각해 놓지 않으면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여러 가지 예상 질문을 리스트업 해서 평소에 생각을 정리해 두면 좋을 것 같다.


팀장 경력이 부족해 보이는데 팀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까?


실제 채용이 되면 팀장 역할을 할 수도 있는 자리여서 질문했을 가능성이 높다.


채용이 된다면 어떠한 콘텐츠들을 기획하고 싶은지?


예상 가능한 질문이다. 이것도 평소에 잘 정리해 두면 좋을 것 같다.


이 기관에서 운영하는 SNS 콘텐츠의 장단점을 분석해 보라


이것도 예상 가능한 질문이다.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기관의 콘텐츠를 들여다보느냐에 따라 답변의 질이 달라진다. 개선방향을 이야기하면 베스트일 것 같다.


이 기관에서 가장 필요한 홍보 콘텐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어떻게 보면 실무에 투입돼서 바로 제 역할을 해내길 원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역량과 관련된 질문이 많다. 이것도 평소에 생각해서 정리해 두면 좋다.


자신의 강점을 업무와 연관 지어서 설명해 봐라


강점 3가지는 바로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외워놓는 게 좋다. 막상 면접장에서 말하려면 말이 잘 안 나오기 때문이다.


언론홍보 경험이 없는데 관련 업무가 주어진다면 잘할 수 있을지?


관련 경험이 없다고 해서 주눅 들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시키면 네가 과연 잘할 수 있을까, 하고 물어보는 질문이다. 어떻게든 나의 강점과 엮어서 관련 업무를 어떻게 수행해 나가겠다고 어필하면 좋을 것 같다.


팀원들과 갈등 사례가 있었는지? 있었다면 극복 방법은?

이것도 단골 질문이다. 평소에 생각해 놓는 게 좋을 것 같다.


최신 미디어 트렌드를 반영한 홍보전략을 말해보라


홍보 담당자로서 얼마나 트렌드에 민감한지 물어보려는 질문이다.


공직자가 되면 중요하게 여겨야 할 가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이것도 단골 질문이다.


B급 홍보 영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 기관하고도 맞다고 생각하나?


지자체에서 B급 홍보 영상이 한창 유행일 때 받았던 질문이다. 무조건 유행을 좇기보다는 기관의 정체성이나 특색에 맞는 콘텐츠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이 기관에서 추진하는 핵심 사업들에 대해 아는 대로 설명해 봐라


기관에 대해 얼마나 관심 있는지 물어보려는 질문이다.


이 기관의 공식 캐릭터와 슬로건은 알고 있는지?


의외로 가장 기본적인 거를 놓칠 수 있다. 기본적인 건 알아두고 면접에 임하면 좋다. 작은 질문에 잘 답해야 긴장을 풀고 편하게 흐름을 가져갈 수 있다.


채용하는 업무하고 본인의 경력이 그렇게 매칭이 되지 않는 것 같은데?


약간 공격적인 질문에 덤덤해야 한다. 나의 경력이 채용 직군과 얼마나 잘 매칭되는지 설명하면 될 것 같다.


OOO 자격증들은 왜 딴 건지?


이 자격증을 따서 업무에 어떻게 활용하고자 했는지 엮어서 말하면 괜찮을 것 같다.


왜 이직을 하려는 건지?


이런 질문에는 언제나 솔직하게 대답했다. 솔직함이 좋은 무기가 되기도 한다. 어설프게 꾸며서 말하면 그 면접에서 말린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거는 답변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도로 간단하게 답변해도 상관없다.


면접은 그날의 컨디션과 면접 분위기, 면접관들 매칭, 운에 따라 합격 여부가 갈린다.

면접을 잘 봤다고 생각했는데 떨어진 경우도 있었다.

면접을 못 봤다고 생각해도 면접에서 떨어졌다.

속 시원하게 후회 없이 다 말하고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합격한 경우도, 불합격한 경우도 있었다.

면접은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

그냥 면접관을 친한 동네 아저씨다 생각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하고 나오는 게 가장 나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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