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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박마차 Sep 05. 2023

019 놀이는 대가 없는 실패를 허락한다.

 자신이 정말 원하는 걸 성취하기 위해서는 많은 실패를 통한 경험이 중요하다. 그러나 그 실패를 온전히 겪고 일어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누군가는 그 실패를 피해 가기 위한 선택들을 하고


 누군가는 자신의 실패가 아니라고 여기며 다른 사람을 비난한다.


 실패를 경험하지 않고 자란 난 아이들은 크면서 실패를 피하기 위한 쉬운 선택을 하고 짜여진 길로 가며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안주하거나 안정된 삶을 찾는 것으로 끝난다면 그래도 사회에 악영향을 끼치진 않겠지만 후자의 경우가 문제가 된다. 자신의 상황을 다른 누군가의 탓으로 돌리는 일이 사실 사회를 기준으로 봤을 때 가장 좋지 않은 일이다.


 우리 아이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놀이가 아니라 인지교육으로 어린 시절을 보낸다면 초등학생 때까지는 성취의 기쁨만을 맛보며 자라 갈 수도 있다. 하지만 이후 대부분의 시간에 실패를 경험할 것임이 분명하다. 수학, 과학의 1등은 1명뿐이기 때문이다. 그 실패의 경험이 너무 사춘기와 합쳐진다는 것이 또 다른 문제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엔 놀이를 통해 실패의 경험을 많이 쌓아야 한다. 그래야 인생의 어느 때 파도처럼 밀려오는 실패를 이겨낼 내성이 생긴다. 그래서 실패는 그 실패가 아무것도 아닌 어린 시절에 더 많이 경험하고 이겨내는 법을 배우는 것이 좋다.


 "내가 계속 쓰는 건 계속 실패했기 때문이야. 정말 마음에 드는 기막힌 작품을 썼다면, 머리 싸매고 다시 책상 앞에 앉았을까 싶어." 그 순간 나는 나의 스승이 바닷가 모래사장에 앉아 지는 해를 바라보며 모래집을 짓는 아이처럼 보였다. 매번 실패할 수 있기에 이 놀이가 끝나지 않을 거라고 믿는 아이. 막막한 울분이 아니라 가벼운 흥분에 휩싸인 채로.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중에서-

 


 내가 무너질 곳에 모래를 쌓게 하며 널 실패로 몰아넣는 이유는 그게 그리 큰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길 바라기 때문이야. 언젠가 네 길이 다 무너져 일어날 힘이 없을 땐, 곱기만 하던 그 모래를 다시 쌓아 올렸던 너의 어린 날들을 기억하렴. 그리고 어떻게든 일어나 주변을 살피고 당당히 고개를 들도록 해!


 네가 멈추지 않는 다면..


 넘쳐나는 보통의 지식의 속에서..


 실패는 너의 반짝이는 보물이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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