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자존감은 어디에서 오는가?
나는 종이비행기다.
그래서 나는 혼자 날 수 없다.
내가 하늘을 날며 자유를 누린다고 부러워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실 난 내 움직임을 스스로 선택한 적 없다.
나는 브라우니가 나를 들어 올릴 때만 날 수 있다.
신나게 날아가는데 가끔은 거친 바람이 나를 힘들게 할 때도 있다.
그리고 언제는 새와 나란히 하늘을 나는게 좋았다.
그런데 멈추지 않고 계속 날 수 있는 새를 보며
나는 새가 되길 꿈꾼다.
하지만 나는 새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다고 그렇게 슬프진 않다.
수많은 종이 틈에 낀 나를 선택해 준 브라우니가 여전히 좋고
나를 곱게 접어 종이비행기로 만들어 날게 해 준 브라우니가
언제나 나를 소중하게 여기는 브라우니가
나 역시 여전히 고맙고 소중하다.
자존감은 자기애, 자존심, 자신감 등과 혼용되어 사용된다.
자신감이 어떤 것을 할 수 있다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면
자존감은..
자신이 처한 상황과 위치를 바로 알고
존재 자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감사를 잃지 않는 마음에서 온다.
인생은 언제나 파란만장하다. 뜻대로 되지 않는 많은 일들 속에서 때로는 실패하며 눈물 흘릴 것이고 때로는 성공적이었다 생각하며 자만할 것이다. 모든 성공과 실패를 나 자신에게서 찾는다면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
여러 가지 상황 가운데 인생의 길을 묵묵하게 걸어가는 이들의 특징은 나의 성공이 내 능력만이 아니었음을 인정하고 어려움에 처할 때는 지금의 상황과 위치를 좀 더 정확하게 파악하고 인정하며 지금의 나보다는 조금 더 온전해질 나를 기대하며 한 걸음씩 꾸준히 걸어가는 사람들이다.
자존감은 먼저 자기 자신이 존재 자체로 사랑받아야 하는 사람임을 아는 것이고 이것은 양육자가 아이의 외부적 상호작용으로 나타난 결과가 아니라 아이의 본바탕을 사랑해야만 키워 줄 수 있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아이가 내 곁에 있음을 감사하고 표현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
자존감은 행위에 대한 칭찬이 아니라 사랑을 표현할 때 키워지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줬다면 자존감을 가진 사람이 살아가는 방법도 교육 해야한다. 아이 자신이 존중받았듯 다른 사람이 어떠하든 그를 존재 자체로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또 더 중요한 것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누군가를 자신처럼 존중했듯 자신이 언제나 존중받아야 할 사람임을 잊지 않고 불의한 상황에 처한다면 자신이 사랑받아야 할 소중한 존재임을 잊지 않고 표현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마지막으로 양육자가 부재하거나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더라도 우리는 나보다 큰 존재가 나의 어떠함과는 상관없이 나를 여전히 사랑으로 바라보며 나의 삶을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여전히 신뢰하며 스스로를 지켜 나가야만 한다.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돌보시나이까 그를 잠시 동안 천사보다 못하게 하시며 영광과 존귀로 관을 씌우시며 (히브리서 2: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