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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닥도닥 Oct 01. 2020

면접에서 면접관에게 잘 기억되는 방법

초두효과와 최신효과를 면접에서 적용하기

도돌씨는 작고 소중한 회사원입니다.

도돌씨의 일상생활을 통해서 심리학 개념을 소개합니다.  오늘은 초두효과최신효과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도돌씨와 도순씨는 옆자리에서 일하는 입사 동기입니다.


 오늘도 도돌씨는 회사 업무를 보고 또 귀를 쫑긋 세우면서 인터넷 서핑을 합니다. 자동문이 열리고 팀장님이 지나가네요. 도돌씨는 손가락이 경쾌하게 움직이고 다시 열심히 업무에 집중합니다. 도돌씨의 뒤를 지나는 팀장님의 미간이 살며시 찌푸려집니다. 뭔가 마음에 들지 않나봐요. 


그리고 도순씨와 눈이 마주치는데...


팀장: 도순씨 쉬엄쉬엄해요. 너무 일 만하면 몸 상해요(빙긋)

도순: 네 팀장님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팀장님이 지나간 후 낮은 목소리로 도순 씨에게 말을 거는 도돌씨.


도돌: 어휴 팀장님 나한테만 왜 이렇게 살벌해. 도순씨한테는 왜 저렇게 잘해준대요?
도순: 글쎄요 저도 잘 모르겠네요.
도돌: 지난 분기 실적도 거의 비슷한데 팀장님은 도순씨 실적만 부장님께 칭찬하더라구요.
도순: 도돌씨가 항상 딴짓하는 거 걸려서 그런 거 아닐까요?
도돌: 음? 그건 그 때 한 번 뿐이었어요. 하 진짜 왜 도순씨만 챙기는지 한 번 물어보고 싶다



도돌씨 말처럼 두 사람의 인사기록이나 실적 등 객관적인 평가는 거의 비슷해요. 그런데 팀장님의 태도에는 왜 이렇게 온도 차이가 느껴질까요


[팀장님의 마음을 한 번 알아봅시다]


팀장은 두 사람의 면접장면이 떠오릅니다. 도순씨와 도돌씨는 참 기억에 많이 남는 지원자였죠.


[도돌씨와 도순씨의 면접 당일 과거로...]


도닥의 입사면접은 당일 지원자가 도착하는 순서로 시작합니다. 평소에도 부지런한 팀장은 함께 일할 새로운 팀원을 뽑기 위해 설레는 마음에 새벽같이 일어나 일찍 출근했습니다. 출근 길에 한 사람과 같이 엘리베이터를 탔었어요. 바로 도순씨였어요. 


[도순씨의 면접]


팀장: 아침에 일찍 오셨죠?
도순: 네. 먼저 와서 면접 준비를 하고 싶었습니다.


도순씨가 팀장 본인만큼 부지런한 지원자라는 생각에 호감이 갑니다. 질문에 또랑또랑하게 답하던 모습이 계속 기억 납니다. 다른 면접 중에도 도순씨가 오버랩되고 이를 기준으로 삼게됩니다. 


이렇듯 가장 처음 제시된 정보를 잘 기억하는 현상을 초두효과라고 합니다. 더군다나 팀장은 새로운 팀원에 대한 기대로 부푼 마음에 도순씨를 더욱 긍정적으로 평가하게 되었습니다. 이로인해 초두효과는 더욱 증폭됩니다. 



 면접이 끝나고 같이 면접을 진행한 부장님, 사장님과 의견을 모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종료 10분전, 면접장 문이 부서질 듯이 열리고 누군가 들어옵니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자리에 앉는 사람은 도돌씨였습니다.



도돌: 헥헥... 죄송합니다 제가 늦은 이유는...



도돌씨가 말재주는 있어 부장님과 사장님의 표정은 좋아 보이지만, 지각하는 모습을 본 팀장으로써는 함께 일하고 싶지 않은 표정입니다. 팀장님은 결과 취합을 위해 면접자료를 인사팀에 넘기고 퇴근하면서도 도돌씨가 자꾸 떠오릅니다. 서글서글한 인상도 괜히 뺀질이 같이 보여 마뜩치 않습니다. 마지막 지원자라 그런지 더 생각이 납니다. 초두효과와 반대로 마지막에 제시되는 정보가 잘 기억하는 현상을 최신효과라고 합니다.



초두효과는 처음에 제시되는 정보를, 최신효과는 마지막에 제시되는 정보를 잘 기억하는 현상을 설명합니다. 


초두효과는 익숙할 경우에 더 잘 일어나는 반면최신효과는 낯설게 느껴질수록 더 잘 일어납니다.


 면접이 끝난 후에도 도순씨가 잘 기억나는 것은 자신과 비슷한 구석이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죠. 반대로 시간을 칼 같이 지키는 자신에게는 너무 낯선 도돌씨에 대한 기억이 머리를 떠나질 않네요.


[ 다시 이마를 찌푸린 팀장의 현재로...]


팀장: 도돌씨... 일은 잘 하는데 뭔가 밉상이라니까. 아무튼 그 날 면접도 부장님과 사장님한테 감사해야 해!



팀장은 도돌씨에게 낮은 점수를 줬었어요. 지원자가 잘 기억난다는 것과 그 지원자에게 호감을 느낀다는 것은 사실 별개의 일이니까요. 부장과 사장이 도돌씨에게 높은 점수를 줘서 팀장도 깜짝 놀랐어요.


 그날 이후 팀장은 후배들이나 지인들에게 우스갯 소리로 말합니다. 면접에서 승부를 보려면 가장 처음 들어가거나 가장 나중에 들어가라고. 믿거나 말거나.



글쓴이 : 곰곰이

심리상담사

사람을 만나고 마음으로 이야기 합니다. 심리학과 상담에 대해 나누고 싶어 도닥임을 시작합니다.


그린이 : NA (인스타@nabong_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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