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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자연 Jul 27. 2023

요가수련일지 #2 깊고 짙었던 첫 하타

조절하고, 다스리고, 유지하는 힘을 늘 갈망했다.

#2 하타



갈망하는 요가 수련은 하타였다. 깊은 호흡을 요구하는 하타는 Ha: 해(양의 기운) tha: 달(음의 기운)을 뜻한다. 하타요가는 요가의 종류이기 이전에, 육체로 하는 모든 요가를 일컫는다. 요가의 모든 육체수련은 음적인 동작과 양적인 동작의 조화를 중시 여기는데 하타요가는 의미 자체로 해와 달의 조화를 이루기에 가장 원초적인 요가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많이 수련되는 하타요가는 한 자세에서 오래 호흡하여 깊은 자극을 바라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긴 시간을 두고 정적으로 머무르다 보면,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자극이나 그 날의 컨디션, 올라오는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한다.



하타는 어쩌면 내게 필요했기에 운명적으로 끌렸던 걸 수도 있다. 조절하고, 다스리고, 유지하는 힘을 늘 갈망했다. 이른 아침 요가원으로 향했다. 집에서 나와 강남역 대로를 15분 정도 걸어야 한다. 출근시간 전의 강남은 한산해 새롭다. 요가원에 도착해 눈을 감고 척추의 정렬을 맞췄다. 새로운 하루가 또 다시 시작될 수 있음에 감사하다. 얼핏 당연하게 느끼지만 결코 당연하지 않은 일이다.  

 


그동안 요가원에서 많은 여자들을 보았지만 남자는 마주친 경험이 없었다. 다섯 명이 앉아있는데 그 중 셋이 남자였다. 아무튼 수업이 시작되었고 긴 호흡을 요구하는 정적인 동작들이 많았다. 흐름이 느리다는 건 고통의 끝자락에서 오래 버텨야 한다는 의미다. 선생님 또한 처음부터 끝까지 매트에서 벗어나지 않으셨다. 함께 수련을 하고 계신 듯 했다.



하타를 간단하게 생각했구나

매 호흡마다 깊고 짙은 수련이겠다 싶은 강렬한 첫 하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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