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책을 출산했을 때 나는 들떴다. 사실 몹시 들떠서 날개가 달린 것도 아닌데 하늘을 날 수 있을 것 같았다. 22년 12월에 100군데도 넘게 투고하고 계약했던 책 #나는돈버는행복한경단녀입니다
23년 3월에 나왔다. 책 나오면 이제 다들 나를 알아보고 작가라며 치켜세워줄 거라 생각했지만....... 사람들은 책을 안 읽는다.
21년 12월에 한 달 동안 투고하고 31일을 며칠 남겨놓고 계약했던 주식서가 23년 10월에 출간된다. 교정본을 주고받으며 최종 최종 최종 소리를 몇 번씩 했지만 오늘은 진짜 최종이라고 했다. 21년에 쓴 글은 23년에 읽으니 너무 모자라고 부끄럽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다시 쓰자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저 출산만 시켜주십사 머리를 조아렸다.
두 번째 책 자식의 초음파 사진!
곧 책이 되어 나올 주식하는 아주머니의 이야기!!
출산 축하는 책을 사주고 읽어주는 것이면 족하다. 그렇게 사람들이 책을 사고 읽어주면 나는 또 날개를 달고 날 준비를 해야지. 내용이 별로다, 글이 구리다 소리 들리면
'아 몰라~~~ 어쩌라고~~~ 이미 나온 책을~~~~'하며 외면할 생각이다.
냉탕 같던 북오션이 책 출산을 준비해주고 있다. 온도가 점점 뜨끈해진다. 날도 추운데 뜨끈한 주식서 한 권이라니. 말만 들어도 맛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