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겔라 Nigella
이 니겔라를 보는 순간
저는 발레리나를 떠올렸습니다.
모양뿐만 아니라
니겔라라는 이름도 왠지
발레리나와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아름다운 춤을 출 수 있기까지
수없이 넘어지면서 힘들게 연습했을 발레리나.
언젠가 발레리나 강수진의
발 사진이 공개된 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상처투성이로 변형된 발이 싫어
연습을 게을리했다면
그녀가 이룬 성공은 없었겠지요.
열심히 살아온 사람들은
그렇게 살면서 맛보았던
좌절과 실패를 넘어서면서 생긴 상처들을
어디엔가 각자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최현우 시인의 발레리나를 불러옵니다.
신문에 게재된
시인의 당선 소감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시와 현실의 압력 차이로 사람이 펑하고 터져버릴 수도 있겠구나 하며,
희망과 절망을 양 겨드랑이에 한쪽씩 목발 삼고 걸었다.
편한 쪽으로 기대려다가 자꾸 넘어졌다. 주저앉는 곳은 어디나 골목이 되었다.
그 담벼락에 실컷 낙서나 하다, 침도 뱉다가, 날아다니는 나방을 세어보기도 하다가,
다시 일어나려고 할 때 희망과 절망에 같은 힘을 주어야 한다는 걸 알았다.
십 원짜리 동전을 세우는 일 같았다.
그러니까 아주 가끔씩만, 나는 희망도 절망도 아닐 수 있었다."
실패하고 좌절한 후
다시 일어나려면
희망과 절망에 같은 힘을 주어야 한다는
그의 말에 공감이 갑니다.
하지만 보다 잘 일어서려면
절망보다는 희망이 1% 정도는 더 있으면 좋겠지요.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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