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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Jul 23. 2024

여름 2024-1

연꽃 Lotus


대표적인 여름 꽃의 하나인 연꽃.


비가 내리는 날 만난 작은 연꽃이

비에 젖어 있는 모습이 

조금은 애처롭지만,

이 여름꽃 시리즈를 시작하는데

가장 대표적인 사진이라는 생각으로 골랐습니다. 


며칠 전 

친구들과 일부러 비를 흠뻑 맞았다는

사춘기에 들어서는 외손녀의 감성과 

참 많이 닮은 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꽃 피어 마음도 피어나고/ 이호연 


해가 지면 어머니 치맛자락에 잠들고 

떠오르는 태양에 다시 피어나는 얼굴 


세상 온갖 시름 

황톳물 같은 아픔이라도 

지긋이 누르고 

꽃으로 피우면 저리 고운 것을 


이슬이라도 한 방울 굴려 

나 또한 찌든 얼굴을 씻고서 다시 서리라 


하여, 이슬이 있어야 하리 

우리네 삶에도 

이슬처럼 씻어 줄 

그 무엇이 있어야 하리 


다만 별도 없는 밤은 안 돼 

이제라도 긴 숨을 들이쉬어 

연뿌리에 공기를 채우듯 

가슴 깊이 열정을 간직해야 하리 


그리하여 연꽃이 피어나듯 

내 가슴에도 꽃이 피어나리니 


바라보는 눈길마다 

소담스레 꽃피는 행복 송이송이 

연꽃으로 흐드러진 꽃다운 세상이여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여름 #연꽃 #장마 #빗방울 #외손녀 #202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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