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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Nov 16. 2024

해바라기

호세아 8:1-14 묵상



해바라기 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있다.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정렬적인 황금색 해바라기 그림과, 우크라이나 평원에 끝없이 펼쳐진 해바라기 밭이 인상적이었던 소피아로렌이 주연한 오래전 영화 ‘해바라기’. 하지만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해바라기는 ‘해만 바라보는 꽃’이 그 본성이다. 그래서 영어 이름도 ‘sunflower’.


해바라기는 꽃이 피기 전에는 줄기 끝이 아침에 동쪽을 향해 있다가 해가 지는 오후가 되면 서쪽을 향한다. 그리고 해가 지면 다시 동쪽으로 방향을 바꿔 밤새 태양을 기다린다. 과학적으로 말하면, 빛을 최대한 받아 광합성 효율을 높임으로써 생장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그런데 성장이 끝나고 꽃이 필 무렵이 되면 해바라기는 완전히 동쪽을 향해 굳어지며 해를 따라 돌지 않게 된다. 그 이유는 아마도 크고 무거운 꽃이 해를 따라 도는 것은 에너지 소모가 너무 많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꽃이 동쪽을 향해 있어야 밤새 온도가 떨어진 상태에서 해를 정면으로 받아 온도가 빨리 올라가고, 따뜻한 꽃으로 벌과 나비가 모여들기 때문에 ‘동쪽 바라기’가 되는 것이다. 비록 꽃이 핀 후에는 해를 따라 종일 돌지 않는다고 해도 해바라기는 아침 해를 바라는 해바라기임에는 틀림없는 샘이다.  

 

해바라기를 보면 이제 우리의 신앙도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그 빛 가운데 거하기를 즐겨하는 ‘하나님 바라기’가 되어야 한다는 호세아 선지자의 외침이 들릴 것 같다. 고흐는 죽기 다섯 달 전, 그가 그린 해바라기에 대해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상징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영화 ‘해바라기’도 전쟁을 통해 모든 것을 잃었지만, 무덤 위에서 피어나는 해바라기처럼 새로운 사랑이 또다시 시작될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늘 우리를 향한 변치 않는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감사하는 하나님 바라기가 되면 좋겠다.




호세아 8:1-14 (현대인의 성경)


1 “나팔을 불어라! 대적들이 독수리처럼 나 여호와의 집을 덮치려 하고 있다. 이것은 내 백성이 나와 맺은 계약을 어기고 내 법을 거역하였기 때문이다. 2 그들이 나에게 ‘우리 하나님이시여, 우리가 주를 인정합니다’ 하고 부르짖지만 3 이스라엘이 선한 것을 거절하였으므로 대적이 그를 추격할 것이다. 4 “내 백성이 왕들을 세웠으나 내 승낙 없이 제멋대로 세웠고 그들이 지도자들을 세웠으나 내가 모르는 일이다. 그들이 은과 금으로 자기들을 위해 우상을 만들었으니 이것이 그들에게 멸망이 될 것이다. 5 사마리아야, 네 송아지 우상을 버려라. 내 분노가 너를 향해 타오르고 있다. 네가 언제나 죄에서 떠나겠느냐? 6 그 우상은 이스라엘 기능공들이 만든 것이며 신이 아니다. 그러므로 사마리아의 송아지가 박살날 것이다. 7 “그들은 바람을 심고 폭풍을 거둘 것이다. 심은 것이 줄기는 있어도 이삭이 없으므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또 열매를 맺는다 해도 외국인들이 그것을 먹을 것이다. 8 이스라엘이 삼킴을 당하여 이방 나라 가운데서 깨어진 그릇처럼 되었다. 9 그가 혼자 방황하는 들나귀처럼 앗시리아로 가서 연애할 자들을 고용하였다. 10 그 백성이 이방인들을 고용했을지라도 내가 그들을 모아 벌하겠다. 그들은 앗시리아 왕의 억압 밑에서 쇠하기 시작할 것이다. 11 “이스라엘 백성이 죄를 없애려고 많은 제단을 쌓더니 그것이 죄를 짓는 제단이 되고 말았다. 12 내가 그들을 위해 많은 율법을 기록했으나 그들은 생소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 13 그들이 나에게 제물을 드리고 그 고기를 먹지만 나 여호와는 그것을 기뻐하지 않는다. 이제 내가 그들의 죄를 기억하였다가 그들을 벌하겠다. 그들은 다시 이집트로 갈 것이다. 14 이스라엘은 자기를 지은 자를 잊어버리고 우상 신전을 많이 세웠으며 유다는 요새 성을 많이 쌓았다. 그러나 내가 불을 보내 그 우상 신전들과 성들을 소멸할 것이다.”




* 이 글은 맛있는 QT 문화예술 매거진 <와플 터치> 2024년 11월 13일 (수)에 실린 제 묵상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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