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만든 아름다운 선물

by 박용기


1970년대 초반에 히트하였던 팝송 중에 캣 스티븐슨의
“Morning has broken (아침이 밝았네)”이라는 곡이 있다.


이 노래가 발표될 당시 대학 1학년이던 나는 마침 통기타를 배우면서 팝송에 빠져있을 때여서 이 곡도 자주 부르던 곡의 하나였다. 그 당시 나는 가사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지 않고 그냥 내용이 참 좋다고만 생각하면서 노래를 불렀었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나는 이 곡이 19세기의 찬송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가끔씩 이 노래가 떠오르고 흥얼거려질 때가 있다. 특히 아침에 사진을 찍으면서 만나는 아름다운 자연을 보면 그렇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아름다운 아침의 자연을 노래한 가사 내용의 일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이 세상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의 그 아침처럼

오늘 새 아침이 밝았네

이 세상 첫날에 노래 부르던 새처럼

이 아침에도 찌르레기가 노래하네

노래를 찬양하세 아침을 찬양하세

세상에 새롭게 태어남을 찬양하세


태초의 풀 위에 맺힌 첫 이슬방울처럼

갓 떨어진 빗방울과 하늘로부터 오는 햇빛은 달콤하네

젖은 정원의 달콤함을 찬양하세

하나님의 발길이 지나는 곳은

완벽함으로 활기가 넘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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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봄과 여름 아침의 숲과 풀밭은 이 노래에서처럼 활기가 넘치고 찬양이 저절로 나오는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다. 또한 가을 아침은 아름다운 가을빛으로 우리의 마음속에 기쁨을 준다. 하지만 가을빛이 추위에 사그라지면서 무채색으로 변하는 겨울 숲과 풀밭을 보면서 아침을 찬양하기는 쉽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그 속에도 자연이 만들어 놓은 아름다운 선물들이 늘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나는 눈이 쌓인 아침 숲을 사진 찍으러 나간 적이 있다. 그러다 우연히 작은 나뭇가지 위에 놓여있는 아름다운 모습을 발견하고는 심장이 멎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며칠 전 내린 눈이 나뭇가지에 쌓여 있다 햇빛에 녹으면서 추운 날씨 때문에 다시 얼어 투명한 작은 얼음 덩어리로 변하였는데, 마치 크리스털로 조각한 작은 동물들의 형상처럼 귀엽고 아름다웠기 때문이었다. 사진을 찍는 내내 나는 그것들이 나를 위해 밤 사이에 그곳에 만들어 두신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감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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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아침 숲 속에도 자연은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고 그것을 볼 수 있는 사람들에게 큰 기쁨을 주는 능력과 넉넉함을 지니고 있다. 그러한 자연현상을 보면서 인간은 자연의 능력을 흉내 내고 그 원리를 탐구하면서 과학을 발전시켜왔다. 과학은 우리들로 하여금 자연 세계에 대해 일관성 있고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탐구의 과정이다. 그러므로 자연을 느끼고 교감할 줄 아는 일이야 말로 과학을 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덕목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창의적이고 융합적이며 아름다운 인류의 미래를 위한 과학 탐구를 하기 원하는 사람들에게 때로는 이른 아침의 숲 속을 거닐어 보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기를 권하고 싶다. 이 아침에도 자연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우리에게 아름다운 선물들을 준비하고 우리가 그것들을 발견하기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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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