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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락교 Nov 07. 2020

사람 보는 눈

고수의 눈에는 다 보인다

천벌을 받는다는 것? 하늘이 무섭지도 않냐는 것?

이것을 단순히 미신적이고 종교적인 말들로 치부해야 할 것인가? 어쩌면 아닐지도 모르겠다.      


혹시 사람 보는 눈이 아주 탁월한 사람을 만나본 적이 있는가? 그는 나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듣고 내 현재 마음 상태를 읽어버린다. 그리고 넌지시 네가 이러저러한 상황에 놓여있고, 이러저러한 마음 상태가 아니냐고 질문한다. 그러나 이는 특별한 것이 없다. 그런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다. 특히 나이 든 사람들이 그러하다.


일반적으로 젊은이들은 연륜이 지긋한 사람들과 대화하기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 “대화가 안 통한다. 꼰대 같다. 잔소리가 많다. 촌스럽다 등.” 그런데 기억할 것이 있다. 시대의 모양새는 급격히 변할지 몰라도, 인간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인간성에 대해서는 수천 년 전이나 오늘이나 그 유형이 변했나 싶다는 것이다.


“정의로운 인간/비열한 인간, 따뜻한 인간/냉혹한 인간, 이타적 인간/이기적 인간, 너그러운 인간/옹졸한 인간 등.”     


젊은 사람들이 세상의 변화에 빠르게 적응할 수는 있겠지만, 그들은 아쉽게도 사람 보는 눈이 충분히 여물지 않았다. 그러나 나이 든 사람들은 세상의 변화에 뒤질 수 있겠지만, 사람의 성품을 단숨에 알아본다.


 "세상의 모진 풍파를 많이 겪은 사람일수록 그 눈은 더 예리해진다."  


이런 말이 있다. “부모가 반대하는 결혼은 행복하기 어렵다.” 이것을 편견이라고 볼 것인가? 아니면. 자녀보다 두 배는 더 오래 산 부모의 눈에는 무언가 보이는 것일까? 물론 부모가 결혼을 반대하는 이유로 ‘월등히 좋은 조건’을 내걸며 욕심을 부리는 것이라면, 부모가 틀렸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이유가 아니라, ‘그 사람’을 문제 삼는다면 이는 무시하고 가볍게 넘길 사항이 아닐 수 있다.      


내가 이 글에서 말하려는 것은 ‘진실하고, 솔직하고, 깨끗하게’ 살자는 것이다. 젊은이들에게 미안하지만, 어른들의 눈에는 다 보인다. 그가 어떤 생각을 지니고 행동하는지, 그의 됨됨이가 어떠한지, 그가 순수한지 아니면 비열한지.


"대학생의 눈에는 유치원생의 말과 행동이 어떤 의도를 지니고 있는지 다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속이려고 해도 속일 수가 없다."


천벌을 받는다는 것? 하늘이 무섭지도 않냐는 것? 이것을 미신으로 여겨도 괜찮다. 그러나 하늘의 벌이 아니더라도 악한 성품의 인간은 ‘예리한 눈을 지닌 어른들에 의해’, ‘결정적인 순간에’, ‘한 단계 도약할 기회에서 박탈’된다. 그와 반대도 마찬가지이다. 선한 인간은 ‘어른들에 의해 도움을 받고 한 단계 도약’한다. 이 점에서 운명, 곧 하늘은 인간에게 벌을 주고 상을 내린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선한’ 자를 돕는다”     


뒷담화하지 말라. 그 옆에서 이를 듣고 있는 성숙한 인간은 당신의 뒷담화를 통해 당신을 평가할 것이다.

쉽게 분노하지 말라. 당신의 분노를 바라보는 누군가는 그것을 통해 당신의 인간성을 엿본다.

속이지 말라. 당신이 속이려고 하는 그 사람이 속아주는 것일 수도 있다.      


CCTV는 천장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당신의 옆에서, 당신의 말과 행동을 지켜보며, 당신의 인간성에 대해 나름의 평가를 내리고 있는 사람들이다. 생각과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고, 바르고 선하게 살라.


추가로. 혹시나 억울한 일을 당했는가. 나쁜 소문이 퍼져 조직에서 이상한 사람으로 찍혔는가. 너무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한 사람의 모함과 술수에 넘어갈 만큼 사람들은 그렇게 멍청하지 않다. 당신이 평소에 선하게 살았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사람들과 관계했다면. 그들은 다 알고 있다.


"타인에게 너그럽고 친절하게 살아왔다면, 어려운 상황에 놓여도 그리 두려울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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