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性)은 태어나면서부터 시작된다. 태어나면서 남자와 여자로 태어나고, 개체로서 역할을 익히며 점차 아이에서 어른으로 넘어가는 사춘기를 거치고, 어른이 되어 결혼과 더불어 자녀를 낳고 키우며, 노인으로 살아가는 삶 자체가 성이며, 이것이 모여 인생이 된다.
성(性)이란 우리 성인들도 남녀, 성폭력, 성매매와 같은 특정 의미와 관계를 떠올리게 된다. 성(性)은 생물학적인 성(sex)이 아니라 사회문화적으로 형성된 성(gender)과 포괄적인 의미이다.'성(性)은 특별한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개개인의 생활 즉 삶 속에서 이어져 나가는 것이다.
나는 초등학교 보건교사로 학생들 성교육을 25년 넘게 하고 있다. 나름 성교육 전문가라고 생각한다. 초등학생들을 위한 알맞은 성교육을 위해 유명한 교수님들의 교육도 듣고, 해마다 연수도 받는다. 열정을 가득 담아 학생들에게 성교육을 하기 위해서다.
애들아!
오늘 보건수업은 성과 건강이야!
여러분들도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지? 그러면 아이들은
선생님, 학교에서 왜 그런 것을 공부해야 하나요?
그런 거 안 하면 안 되나요? 물론 시골학교라서 그럴 수도 있다.
우리가 흔히 성교육이라고 하면 신체적인 것 생식기, 성관계 등이 먼저 떠올려 개념의 오류를 범한다. 그래서 부끄러워하고,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하다. 시골 마을 아이들은 성교육은 변태적인 것으로 통했다. 내가 만나본 시골 작은 읍면 아이들은 대부분 그랬다.
아이들은 이론 교육은 하지 않으면 안 되냐는 질문을 자주 한다. 성을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것으로 생각하여 소극적으로 수업에 임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하지만 요즘 학생들은 인터넷을 통해 채팅을 한다거나 미니 홈페이지를 개설해 놓고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과 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 종종 있음을 상담을 통해 알게 되었다.
나는 성(性)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중요하구나 라고 생각되었다. 성(性)에 대한 우리의 인식, 개념을 먼저 가진 후에 우리 몸에 대한 공부를 해야겠구나 생각했다. 그 후로 나는 성에 대한 우리의 개념 교육을 철저히 한다. 그래야 왜 해야 하나요, 대답이 들리지 않으니까.
애들아!
'성(性)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니?'
남자, 여자 뭐 그런 거 아니에요?'
이곳은 시골 초등학교지만 음란물을 이미 접한 학생도 많고 순수한 학생도 많다. 편차가 심한 편이다. 성은 학교에서 정상적으로 배우는 것이 중요하고 자연스러운 것이며, 생명 탄생에 관한 소중한 것이며 생활의 일부분임을 가르친다. 우리가 성교육란 어떤 것인지 알고 나면 부끄러움보다 떳떳함이 호기심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할 것이라 믿고 있다.
“성은 아름다운 것인지? 성은 부끄러운 것인지?”이해를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성은 개인의 경험을 투영한다. 성은 부끄러운 것이다. 성은 아름다운 것이다 라는 두 가지 명제가 성(性)을 설명해 주지는 않는다. 사람마다 어떤 경험을 하였느냐에 따라 성(性)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정의된다.
예를 들면 서로의 사랑에는 성은 달콤한 연애로 정의되지만, 데이트 폭력이나 스토커의 경험들은 성은 범죄로 정의될 수 있다. 즉 성은 아름다운 것들로 가득함을 이해하고 경험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인생주기에 맞는 성을 이해할 수 있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성(性)에 대해 인식해야 할 것들이 있다.
첫째, 성은 태어남과 동시에 죽을 때까지 거치는 인생 과제이다.
둘째, 성은 인간이 성장하면서 사회 속에서 느끼는 문화이다.
셋째, 성은 신체적인 sex가 아니고 넓은 의미의 sexuality이다.
성이란 인생주기에 알맞게 해쳐 나가야 갈 과제들. 나는 퇴직을 준비하며, 앞으로의 글들을 통해서 성교육 전문가답게 긍정적인 경험을 하도록 인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