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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 감성지기 Jul 03. 2023

프리다 칼로(Frida Kahlo)와 페미니즘

Viva la Vida! (삶이여 영원하여라)

영국의 전설적인 록그룹 콜드플레이의 명곡인 “Viva la Vida”는 스페인어로 인생이여, 영원하라는 의미를 지닌다. 이는 외젠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과 20세기 최고의 초현실주의 작가인 “프리다 칼로(Frida Kahlo)”의 작품에 영감을 얻어 완성된 곡이라고 한다. 멕시코의 여류작가인 프리다 칼로(Frida Kahlo)의 그림에 적혀 있는 “Viva la Vida”란 문구를 보고 감명을 받았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프리다 칼로의 그림 "Viva la Vida"


   나는 그녀를 주제로 한 영화를 찾아보곤 했는데, 그녀에 대한 이미지는 여성, 고통, 열정, 재능, 아픔, 등의 단어들이 생각나게 한다. 프라다 칼로(1907-1954)는 일생을 고통으로 보낸 여성으로도 유명하다. 그녀는 6세에 소아마비를 겪었으며, 18세에 처참한 교통사고로 몸이 산산이 조각났으며, 남편의 외도와 이혼, 아픈 삶을 겪은 그녀는 짧은 생(47세)으로 마감한다.

 어려서 소아마비에 걸렸던 그녀는 다리를 절며 학교에 다녔으며 의사의 꿈을 키워나갔었다. 18세 되던 날 큰 교통사고로 척추와 골반을 심하게 다쳐 2년을 꼬박 병상에 누워 있어야 했고, 이후에도 처절한 고통 속에 살았다. 그런데도 그녀는 좌절하지 않고 병상에 누워 부서진 자신의 육체를 바라보며 좌절만 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을 발견하고 화폭에 담았다.


 칼로의 작품 대부분은 자화상이며, 이는 여성의 내면을 고백하고, 새로운 여성성을 회화적으로 구축하는 과정으로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한다. 그녀는 여성으로서 자유를 외치고 여성이 억압되는 것을 거부하여 20세기 페미니스트들에게는 우상으로 상징되기도 했다. 



 1980년대와 1990년대 페미니스트 미술가들이 자신들이 입었거나 입던 옷을 전시하고 신체의 부재를 보여줌으로써, 그 옷을 입은 여성들의 사회, 정치적 정체성을 논했던 것처럼 칼로는 이 작품에서 ‘부재한 자’의 목소리를 간접적으로 내세운다. 자신이 느꼈던 미국 자본주의와의 괴리감, 물질적인 미국문화에 대한 비판, 미국의 대공항 등 다양한 맥락에서 이 작품은 자선적 자화상뿐 아니라 사회적 초상을 제작하고자 했던 칼로의 의지를 제시한다.



 칼로는 일생 척추 수술 7번을 포함 총 32번의 수술을 받았으며, 죽음에 이르는 병마, 남편의 끝없는 불륜, 세 차례의 유산, 불임 등 그녀의 삶에 반복된 고통과 절망은 수많은 작품의 오브제가 되었다. 

 그녀는 여성을 억압하는 전통과 관습을 극구 거부하였으며, 후세에 페미니즘 운동의 영향으로 그녀를 페미니즘의 선두주자라고 지칭하지만, 정작 그녀 자신은 자유로운 영혼을 통해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순수하게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1954년에 죽은 칼로는 1970년대 페미니즘 운동이 일어나면서 다시 한번 세계인들에게 재발견되었다. 그녀의 그림이 표현하는 솔직 담백한 여성성과 섹슈얼리티를 후세의 페미니스트들이 높이 평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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