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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다약시 Nov 13. 2021

새 회사에서는 항상 외로운 법.

그들은 이미 친하다. 나도 그랬었고.

새 회사로 이직한 지 2개월이 지나가고 슬슬 회사의 업무에 적응해가고 있다. 참 신기한 건 경력직으로 이직해보니 세상이 왜 경력직을 그렇게 찾는지 알 것 같다. 2개월 만에 회사의 업무에 얼추 적응할 수 있는 건 내가 가지고 있는 사회와 업무에 대한 경험 덕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해온 일이 아니지만 확실히 그 회사의 틀 안에 재빨리 맞출 수 있음을 느낀다.


하지만 사람은 일과 다르다. 사람과 친해지는 데는 길고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전 회사에3년간의 힘든 시간을 버틸 수 있던 이유는 사람이었다. 힘든 세월을 동고동락했던 동료들이 있었기에 마지막 순간에도 이직을 고민했다. 하지만 새로움을 위해 이직을 택했고 그에 따른 후회는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사람과의 관계에서 고민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


현 회사의 동료들이 가지고 있는 인간관계는 공고했다. 물론 새로운 사람을 배척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그들은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최대한의 친절함과 친근함으로 대해주었다는 것은 충분히 알고 있다. 하지만 대화를 하다가 탁탁 막히거나 눈동자가 굴러가는 그런 순간들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러면 그 순간은 모르는 척, 아무것도 듣지 못하는 척 눈을 감고 귀를 닫아야 한다는 것이다. 전 회사의 후임들에게 미안했던 순간이었다. 나와 대화했을 때 이런 외로움들을 느꼈겠구나.


전 회사에서는 모두가 신입이었다. 모두 길게는 3주 차이로 모인 5명의 사람들이 모여 팀을 이루었기에 우리끼리 끈끈한 인프라를 형성해 갈 수 있었다. 하지만 현 회사는 다르다. 이미 6개월~1년간의 인프라를 이루고 있고 나는 그 속에 던져진 날 것의 사람이다.


그래도 이런 부분들은 세월이 다 극복해주는 부분이라 서두르게 무언가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나를 위로해준다. 그러나 세월을 기다려야 한다는 게 조금 힘들다. 가지 않았으면 좋겠으나 지나가길 기다려야 한다니 조금 아이러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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