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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쓰한 Jun 13. 2023

고시오패스를 아시오?

가시 돋친 말로 대꾸하기

친언니와 나는 각자가 고시생이다. 서로 다른 시험공부를 하지만 고시공부의 어려움은 매한가지라서 공유할만한 이야기들이 많다.


얼마 전에 언니는 인강을 듣는 선생님이 모아놓은 정보공유&질문 단톡방에 들어갔다고 했다. 나는 두 눈으로 경쟁자들을 확인하는 것도, 단톡방에 참여하는 것도 좀 부담스러워서 혼자 조용히 공부하고 싶어 하는 편이다. 반면에 언니는 그것의 순기능이 꽤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근데 거기에 질문 올리는 거 좀 무서워”

지난주 언니는 단톡방에 대해 그렇게 말했다. 어떤 사람이 쉬운 질문을 올렸더니 분위기가 삭막해졌다는 것이다. 언니는 대화내용을 나에게 보여줬다. 고시생 중 한 명의 발언이 도화선이 되어 몇몇 사람들이 서로 안 좋은 소리를 주고받은 것이다.

-그런 쉬운 질문은 하시기 전에, 님을 위해서도 여기 계신 다른 분들을 위해서도, 기본 강의를 좀 보세요


단톡방은 질문방이지만, 난이도를 생각하며 질문을 올려야 하는 상황인 건가.. 이 문장을 시작으로 너무한다느니, 보기 싫으면 나가라느니, 서로 차단하겠다느니, 날 선 문장들이 오고 갔다. 아마 그 사람은 '저런 쉬운 것도 모르면서 나와 대화를 하려 해? 답답하다 답답해~' 이렇게 생각했던 것이겠지? 언니는 잔뜩 주눅이 들어서 질문도 함부로 못하겠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그러다가 눈에 들어온 누군가는 한 문장.

-이런 게 고시오패스인가...


사람이 모인 곳에는 어디나 그런 사람이 존재하게 마련이지만, 좀 무섭긴 하다..

"언니도 고시오패스한테 잘못 걸리기 전에 공부하고 질문해야겠네^^;;"

단톡방의 순기능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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