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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레이스 Jul 16. 2024

이제야 이해되는 말들.

소신을 지키자

"엄마들 지금은 친한 거 같아 보여도 5학년 되면 달라지고 중학교 올라가면 또 달라져. 그러다가 고등되면 잘 안 만나"

큰아이를 둔 친구들이 이야기했을 때 무슨 뜻인지 이해가 잘 안 되었었는데 이제야 좀 알겠다. 역시 자기 입장이 돼봐야 이해되는 건가.


초5부터 아이들의 노선이 갈리기 시작한다. 국제학교 가는 친구, 무용하는 친구, 미술 하는 친구. 탈대치하는 친구, 유학 가는 친구 등등. 그리고 아무리 내가 친구가 몇 명 없다 해도 이래저래 아이 친구들의 소식을 들을 수 있다. 세상은 한 다리 건너면 다 알만큼 좁다. 어느 날 걸려온 친구의 전화를 받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개 알지 땡땡이"

절친이 전화에서 호들갑스럽게 말한다.

"응 왜"

"그 친구 이번에 kmo금상이래"

"대박 정말 잘했다. 초 5인데 벌써? 언제 준비했데 진짜 대단하다."

"**는 이번 예원 콩쿠르에서 금상을 탓대."

"와 무용 시작한 지 별로 되지도 않았는데 대박이네. 완전 최고다..

"개 있잖아 개는..."


15분간 통화에서 아이친구 넷의 소식을 알게 되었다.

이 바쁜 와중에 어쩜 이리 공부도 잘하고 자기 소질도 찾아 자기 길을 잘도 찾아가는 건지.

갑자기 며칠 전에 수학학원 입학 테스트 떨어진 둘째가 생각난다. 

"우리 집 둘째는 학원 입학 테스트 제일 낮은 반도 떨어졌는데"

한숨을 쉬며 친구에게 말한다.

"야 그런 걸로 화내면 안 돼 공부도 재능인 거야. 음악 미술이랑 똑같아"

"..."


틀린 말을 한건 아닌데 뭔가 현타가 오면서 답답하다. 내가 뭘 한 걸까. 지금도 이러는데 본격적으로 성적 비교할 시기가 오면 어떨까.

"괜찮아 괜찮아, 공부가 전부는 아니야 공부 안 해도 잘 살 수 있어. 너 점심 뭐 먹을 거야?

친구가 내 기분을 눈치챘는지  화제를 돌린다,

분명 며칠 전 떨어져도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친구 이야기를 들으니 우리 집 아이에게 원가 화가 난다. 그러면 안 되는 걸 너무 잘 알지만 말이다. 스스로를 가장 빨리 불행하게 하는 방법이 비교라는데 이 말은 정말 맞는 말이다. 쿨한 척 하지만 아닌 거 같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남하고 비교하지 않기란 쉽지 않다. 친구의 전화 한 번으로 이런저런 생각들이 밀려든다.



남하고 비교하지 말고 자기의 소신대로 행동하자라는 말은 늘 들어왔지만 그 소신을 지키기는 쉽지 않다. 흔들리는 마음을 매번 붙잡기는 힘들겠지만 그래도 마음을 지키려 노력하리라 결심했다.마음이 원가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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