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2일 뉴욕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민주당 경선. 마지막 토론도 끝나고 막판 선거전이 불붙고 있다.
이번 경선의 가장 큰 특징은 처음으로 선호도 순위 투표 제도(RCV: Ranked Choice Voting)가 시행되었다는 점이다. 유권자가 후보 한 명만 찍는 것이 아니라 1위부터 5위까지 순위를 적어내는 방식. 개표 과정에서 꼴찌 후보가 탈락하고, 탈락한 후보가 얻은 표는 다음 순위로 적어낸 후보에게 분배한다.
예컨대 유권자가 100명, 후보가 5명인데, A 30 / B 25 / C 20 / D 15 / E 10이라고 하면, E후보 탈락. E후보를 1위로 찍은 10표에서 2위로 선택한 후보가 A 1 / B 7 / C 2라고 하면, A 31 / B 32 / C 22 / D 15가 된다. 다음 라운드에서는 D를 탈락시키고, 같은 방식으로 최종 2명이 남을 때까지 이 과정을 계속한다.
이 제도의 장점은 사표 방지와 다양한 후보의 등장을 촉진한다는 점,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와 척을 지면 곤란하니 네거티브 선거 운동을 줄일 수 있다는 점, 별도의 결선투표 없이 한방에 끝난다는 점.
단점은 너무 복잡하다! 한국 사람도 알아먹기 어려운데 미국 사람이 이걸 어떻게 알아!! 나 앤드루 양만 5번 찍으면 안 되요 이런거 물어보고 막!!! 그리고 개표에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미국 개표는 원래 한참 걸리는데 RCV 제도에서는 더 오래 걸릴 것이 뻔하고, 경선 결과가 언제 확정될지 아무도 모름.
현재 여론조사는 Eric Adams (흑인 남성, 뉴욕시 산하 브루클린 구청장, 서울의 구청장보다는 센 자리), Kathryn Garcia (여성, 뉴욕시 위생국장)가 앞서가고, AOC의 지지를 받으며 지지율이 오른 Maya Wiley (여성, 변호사, 시민운동가) 그리고 Andrew Yang이 쫓아가는 분위기.
최근 여론조사 및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Eric Adams가 12라운드 끝에 56%로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음. 그러나 선두주자도 지지율 20%대 초반이고 선호도 투표라 'anyone's race'라는 전망도.
앤드루 양은 경선 초기 선두주자였는데 지금은 4위로 떨어진 여론조사도 있고 안타깝게 되었음. 유대인/팔레스타인 발언 등 여러 이슈로 십자포화를 맞았는데, 큰 판에 뛰어드니 본래 실력이 드러난 것일 수도 있고 어쨌든 당선권에 근접하는 유력 정치인이 되었다는 뜻이기도. 어차피 안 될 대선후보 경선에서는 현미경 검증을 할 이유가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