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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민혜 Oct 21. 2021

나는 내 아이들이 늘 그립다

백신접종 완료

백신의 여파가 세게 지나갔다

아프다가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밤 새 끙끙 앓고,

간신히 아이들 등원을 시켜놓고는

또 다시 생과 사를 넘나드는 반 나절을 보냈다


자다깨다를 반복하며

의식의 끄트머리를 간신히 붙잡고 있었다

말도 안 되는 악몽을 수없이 꾸었다

온 몸이 땀에 흠뻑 젖어 끈적 거렸다


또 다시 까무룩 잠이 들었다가

현관문 여닫는 소리,

다녀왔습니다! 소리


무의식에서 해매다 현실로 돌아오는 소리.




하원 후 돌아온 아이들에게서는

바람 냄새가 났다

어디 먼 데 다녀온 것 같은

그리움의 냄새가 났다


아이들을 품에 안으니

나는 내가 왜 사는지

이제야 알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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