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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눈 내리는 봄날 Aug 13. 2021

죽음에 관하여

죽음 이후에 관하여 - 바이오센트리즘 (의식의 비국소성에 관하여)

죽음에 관한 과학적인 접근은 굉장히 많이 이루어졌고 가장 일반적인 주장은 죽음은 삶의 끝을 의미하며 죽음 이후에는 뇌가 작동을 정지하며 더이상 인간의 의식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너무나 일반적인 주장이고 그다지 흥미롭지도 않은 의견이므로 이 글에서는 죽음에 관한 과학적이지만 흥미를 끌만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죽음은 우리가 생각한 것과 같이, 과학자들이 주장한 것과 같이 끝이 아님을 이야기하는 과학이론이 존재한다. 바이오센트리즘에서 이를 주장한다. 바이오센트리즘은 과학을 생명 중심으로 본다는 기본 전제를 가지고 이론을 펼치는 분야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수많은 우주가 존재하며 지금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이 다른 우주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수많은 우주가 존재하고 다른 우주에서 지금 일어나는 일이 발생하는 것과 죽음이 끝이 아니라는 주장은 어떻게 연결이 될 수 있을까?

이 이론에 따르면, 죽음은 실질적인 측면에서 존재하지 않으며 이는 여러 우주들 중에 한 곳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든지 상관 없이 수많은 우주들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내용을 보다 자세하게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깊은 이야기를 할 필요성이 있다. 이 이론에서 의식의 죽음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의식은 죽음 이후에는 양자 상태로 존재한다 말한다. 이는 의식이 단순히 몸과 함께 나아가는 존재가 아닌 엄연히 다른 존재로 바라본다고 볼 수 있다. 몸은 의식을 수용하는 수용체로 작동하며 의식은 몸이라는 수용체가 작동을 정지한다고 해서 함께 정지하는 존재가 아닌 몸과는 다른 길로 나아갈 수 있는 존재로 취급한다.

 위 내용까지 읽었을 때는 이 이론은 전혀 과학적이지 않은 것처럼 여겨질 수 있다. 이 이론은 엄연히 정립된 이론이 아닌 사변적이고 증명이 사실상 불가능한 영역이기 때문에 어찌 보면 비과학적인 이론이라는 비판을 피할 길이 없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이 이론을 소개한 것은 이 이론이 양자역학의 개념을 일부 차용하면서 최대한 죽음 이후의 의식에 관한 과학적인 접근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비국소성이라는 양자역학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개념에 관해서 조금이나마 이해해볼 필요가 있다.


과학자들은 소립자들이 보이는 파동이 우리가 일상적으로 알고 있는 파동과는 다른 성질을 지는다는 점을 발견했다. 소립자의 파동은 우리가 아는 파동과는 다르게 우주 공간에 걸쳐 하나로 연결된다는 특징을 가진다. 여기서 국소성이라는 개념이 중요한 이유는, 국소성은 서로 멀리 떨어진 물체가 즉각적으로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개념이 국소성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만약, 서로 연결되는, 양자적으로 얽힌 입자들이 존재한다면 이 입자들은 서로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 가능하며 국소성이라고 하는 개념을 정면으로 부정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비국소성에 관해서 이야기한 이유는 양자 입자들이 비국소성을 지니는 것과 같이 인간의 의식도 비국소성을 지닌다고 바이오센트리즘은 주장하기 때문이다. 의식은 시공간의 제약의 바깥에 존재하며 시공간의 제약에 영향을 받는 몸과 달리 의식은 양자 입자와 같은 성질을 가지며 몸 안과 바깥 어디에든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을 비국소성이라는 개념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물론, 이런 이야기 또한 의식이 존재하는지, 의식이 정말로 몸과는 분리될 수 있는 존재인지, 의식은 비국소성을 지니는지, 의식과 양자 입자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등 증명할 수 없거나 증명이 사실상 불가능할 정도로 어려운 문제를 가지기 때문에 비과학적이라거나 사변적이라는 등의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다음으로 우리가 이해해야 하는 내용은 다중우주이다. 다중우주에 관해서는 다음 글에서 서술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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