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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전우형 Jun 14. 2024

거짓

어디선가 뚝

마음의 심이 부러져

나는 줍지 못하고

솔직함과 정직함

꾸준함과 성실함

기다림과 외로움

찬란함과 쓸쓸함을

잃었다


나는 잃어버린 것들에 미련이 없고

잃어버린 것들을 찾지 않는다

그러나 미련이 없다는 말은

반복된 거짓

괜찮아

힘들지 않아

아프지 않아

나를 붙드는 질기고 튼튼한 거짓


나는 거짓을 짓는 사람

거짓에 기대는 사람

거짓에 머무는 사람

거짓을 부풀리는 사람

거짓 없이 온전할 수 없는 사람

거짓을 새긴 사람


그래서 밖을 보는데

구름이 좋아

하늘이 예뻐

기다리지 않았어

보고 싶지 않았어

사랑하지 않았어


상처 주지 않을 말들만

상처받지 않을 말들만

어디선가 잃어버린 심처럼

너의 품에

나의 주머니에

어쩌면 영원히 없을

우리의 거짓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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