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건 그저 키일뿐. 누구보다 컸던 김지찬의 존재감.
야구선수들에게 키는 무시하기 어려운 요소입니다. 유일한 단점이라곤 키가 커지면 스트라이크 존이 살짝 넓어진다는 점이죠. 그 외에는 수비, 주루, 심지어 선수의 운동신경 툴 마저도 키를 보고 평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말은 즉 작은 키의 선수들은 남들에 비해 신체 능력이 떨어지고 성공하기 어렵다는 가설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이겨낸 선수들은 몇 있습니다. 얼마전 은퇴한 정근우, 기아의 2루수 김선빈, 그리고 또다른 정근우를 앞둔 삼성의 김지찬입니다.
김지찬의 진가는 타격보다는 수비, 주루에서 주로 나타났습니다. 김지찬은 2루, 유격, 심지어 외야까지 포지션을 소화하며 삼성이 올해 추구했던 멀티포지션 야구의 한 축을 맡았습니다. 이학주와 김상수 등 내야를 매꾸는 넒은 포지션 이해와 수비, 21도루에서 증명되는 빠른 발과 주루는 어느새 삼성 야구단의 귀염둥이를 넘어 그래도 1군에서 필요한 선수라는 걸 명확히 해주었습니다.
아쉬운점은 역시 타격입니다. 타율 2할 3푼, OPS 0.573, wRC+ 53.2이라는 수치는 평균보다 크게 떨어지는 수치로 당장 주전으로 못박기엔 손해가 큽니다. 설사 주전으로 나온다해도 득점 생산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는 수준이죠. 출루를 자주 못했음에도 많은 도루를 하며 주루 능력을 보여준건 인상적이나 타격에서의 모습은 아직 발전해야할 모습이 많습니다. 그래도 8월의 타격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OPS 0.725를 기록해주며 지속적으로 출루에 성공하고, 루상에서 공격적인 주루+넓은 수비를 해준다면 김지찬은 박해민의 부담을 덜어줄 테이블세터, 9번타자로도 성장할 수 있겠습니다.
[김지찬] Check Point
☆ 다재다능한 재간둥이. 정근우의 1년차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 주전을 위해선 무조건 타격 향상은 필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