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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idge IT Jan 16. 2021

CES 2021: 디지털 트레이드쇼 리뷰 (1)

CES 2021이 이번주에 열렸는데요. 사상 최초로 100% 디지털로 진행된 이번 CES를 보며, 디지털 트레이드쇼가 발전해야 할 방향에 대해 정리해 보았어요.


앞선 저의 글 (CES 2021: 트레이드쇼의 디지털화) 에서, 디지털로 트레이드쇼가 디지털화 될 때  중요한 부분이 크게 두가지라고 말씀드렸어요.


(1) 참가기업과 참관객 간의 Engagement를 높이는 것.

(2) 참관객을 위한 맞춤정보를 제공 (Curation)해 주는 것. 


이러한 두가지 측면에서 이번 CES 2021는 어떻게 트레이드쇼를 디지털화 했는지 살펴보고, 앞으로 어떻게 더 발전해나가면 좋을지 생각해볼게요.


우선 이번 글에서는 첫번째 부분에 대해 집중해서 다뤄보겠습니다. 



참가기업과 참관객 간의 Engagement를 높이는 것



이번 CES에서 참가기업와 참관객 간의 Engagement를 높이기 위해서 두가지 테크 툴이 사용되었어요. 한가지는 CES 웹사이트 내에서의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Microsoft Teams) 기반의 메시지 및 화상회의 기능이었고, 다른 한가지는 퍼블 (Pubble)을 통한실시간 채팅 기능이었어요. 


여기서 명확하지 않았던 부분은 참가기업과 참관객 간에 의사소통을 할 때, 어떤 의사소통이 팀즈를 통해 이루어지고, 어떤 의사소통은 퍼블을 통해 이루어지느냐였어요. 둘다 의사소통을 위한 툴이었거든요. 


제가 추측하기로 CES 주최측인 CTA에서 이렇게 팀즈와 퍼블, 두개의 툴을 사용한 것은 물리적 트레이드쇼에서의 두가지 측면을 각자 디지털화하기 위해서 였다고 봅니다. 실제로 트레이드쇼를 가게 되면 관람객의 입장에서 참가기업과 상호작용하는 행동은 주로 다음의 두가지 행동이고, 이를 팀즈와 퍼블로 지원한거에요. 


1. Broad 한 정보 수집 : 퍼블 (Pubble)을 통해 지원

2. Deep Dive한 비즈니스 상담 :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Teams) 를 통해 지원




1. Broad 한 정보 수집: 퍼블을 통해 지원


참관객이 참가기업들의 부스들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궁금한 것을 물어보기도 하고 새로운 기업들의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수집 하는 행동이죠. 트레이드 쇼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새로운 트렌드를 살펴보고, 어떤 회사들이 우리 회사와 연관이 있을지 (협력회사가 될 수도 있겠고, 경쟁사가 될 수도 있겠지요) 살펴보는 행동이에요.



바로 이러한 Broad한 정보수집을 퍼블을 통해 디지털 공간에서 가능케 한거에요. 퍼블의 경우 실시간 채팅이 주요 기능이며, 라이브 질의응답 시간을 설정해서 관람객들과 소통하게 해주어요. 즉 물리적인 트레이드쇼 공간으로 생각하면, 부스에서 가볍게 일어나는 정보수집용 대화나 부스에서 자사 제품 및 서비스를 홍보하기 위해 발표나 호객행위 등을 하는 행동을 디지털화 한거죠. 


퍼블의 실시간 채팅 화면 (출처: Pubble의 공식 Twitter 계정)






2. Deep Dive한 비즈니스 상담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를 통해 가능케 함)


좀 더 자세히 알아가고 싶은 기업이나 함께 사업에 대해 자세히 논의하고 싶은 기업의 경우 1:1 비즈니스 상담 시간을 잡고 다시 부스에 찾아가죠. 보통 좀 더 중요한 직책이나 의사결정권자를 대동해서 데리고 가고, 좀 더 자세한 비즈니스 상담을 하게 됩니다. 




바로 이러한 심도 있는 비즈니스 상담을 팀즈를 통해 디지털 공간에서 재현해 낸거죠. 팀즈의 경우 좀더 이메일 같은 느낌의 길고 자세한 채팅이 기반이 되고, 여기서 연결되어서 1:1 화상 미팅으로 진행이 되요. 물리적 트레이드쇼에 가면 각 부스에 있는 비즈니스 상담 장소를 디지털화 했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퍼블을 통해 기초적인 정보수집과 대화를 참관객과 참가기업이 하고, 더 심도 있는 미팅을 하기 위해서는 아래의 화면에서 보실 수 있듯이 팀즈 기반으로 화상회의를 진행할 수 있게 했어요. 





 Broad한 정보 수집을 위해서는 퍼블을 이용한 거고, Deep Dive한 비즈니스 상담을 위해서는 팀즈를 이용하려고 한거죠.


다만 이러한 다른 두가지 주요 행동의 니즈를 두가지 다른 툴로 사용된다는 것이 명확하게 참가기업 및 참관객들에게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에 약간의 혼동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좀 더 명확하게 두가지 다른 기능과 그에 따른 다른 툴의 사용방법에 대한 교육이 필요했다고 봅니다. 


사실 최선의 방법은 팀즈 내에 퍼블의 기능을 추가해서 팀즈만 사용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사용자 입장에서는 두가지 다른 툴을 이용하지 않고 하나의 툴에서 모든 것이 이뤄질 수 있다면 훨씬 편할테니깐요. 




+ 여기에 한가지 더 추가로 짚고 넘어가고 싶은 부분이 있어요. 


트레이드 쇼의 발표 세션에서의 Engagement에 대한 부분이에요.


참가기업과 참관객들이 소통하는 방법에는 이렇게 참가기업의 부스에 참관객들이 참여해서 소통하는 방법도 있지만, 참가기업이 주최하는 세션들에 참관객들이 참여해서 소통하는 방법도 있죠. 물리적 트레이드쇼에 가면 메인 스테이지나 서브 스테이지 공간에서 신제품 및 신기술 발표를 하기도 하잖아요. 바로 그런 발표세션이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아래 이미지에서 보실 수 있듯이요.




이러한 발표 세션에서의 발표자와 참관객들의 Engagement가 개인적으로 실망스러웠어요. 


제가 10개 정도의 주요 세션에 실시간으로 참여해봤는데요, 발표 세션들이 전혀 Interactive하지 않았어요. 라이브 세션을 진행하면서 참관객들이 질문을 할 수 있는 Q&A 기능이 있긴 했지만, 실제로 해당 기능을 통해 들어온 질문을 발표자들이 대답해준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거든요. 화면에 Live라고 표시가 되어 있어서 이 발표가 실시간이라는 것은 알겠는데, 사실 발표자들이 일방적으로 참관객들에게 발표를 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물론 각 세션시간들이 타이트해서 그런 부분도 있었겠지만, 충분히 팀즈가 Live Q&A를 지원하고, 참관객들이 해당 기능을 이용해 질문을 올리는데도 대부분의 세션에서 발표자들이 이러한 참관객들의 질문에 대해 답변해주는 상호 소통의 모습을 보지 못해서 굉장히 아쉬웠습니다. 


아래 발표세션 화면 오른쪽에서 보실 수 있듯이 Live event Q&A 기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예 해당 기능을 사용불가능하게 해놓은 경우도 있었구요. 




이러한 발표세션들에서 발표자와 참관객 간에 의사소통이 좀 더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었더라면 조금 더 Engaging한 트레이드쇼가 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했어요.





이번 CES 2021에서의 트레이드쇼의 디지털화 중 Engagement 부분에 대해 집중해서 살펴 보았는데요. 요약해 보자면 저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1. 참가기업 - 참관객 간의 Engagement를 지원하기 위해서 두가지 다른 테크 툴(마이크로소프트 팀즈, 퍼블)을 사용했지만 두가지 툴의 다른 목적 및 사용방법이 명확하지 않아서 혼동이 있었다. 


2. 발표세션에서의 발표자 - 참관객 간의 Engagement를 지원하기 위한 테크 툴 (마이크로스트 팀즈 라이브 기능)은 있었지만, 이를 실제로 발표자들이 제대로 이용하지 않아서 발표들이 일방적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앞으로 좀 더 Engaging한 트레이드쇼를 디지털 공간에서 주최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발전해나가길 희망합니다.


1. 사용하는 테크 툴의 목적 및 사용방법에 대해 명확하게 사용자들을 교육시키거나, 테크 툴을 일원화해서 혼선을 줄이는 방법을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 팀즈에 퍼블의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면 좋겠네요.


2. 세션 발표자들이 참관객들의 질의 응답을 읽고 그에 대한 답변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질의 응답 시간을 고려해서 발표 세션 프로그래밍을 하면 좋겠어요. 또한 발표자들이 참관객들의 실시간 질의 응답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답변 해줄지에 대해서 발표자들을 좀 더 교육하고, 이에 대한 로지스틱스도 고려해서 프로그래밍을 하기를 희망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트레이드 쇼의 디지털화에서 중요한 두번째 부분인 참관객을 위한 맞춤정보 제공 (Curation) 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살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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