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ridge IT Jan 17. 2021

CES 2021: 디지털 트레이드쇼 리뷰 (2)

이번 CES 2021이 어떻게 기존의 트레이드쇼를 디지털화 했는지 좀 더 자세히 살펴보고, 앞으로 어떻게 트레이드쇼를 디지털화하면 좋을지에 대해 생각을 나눠볼게요.


트레이드쇼의 디지털화에서 중요한 것은 다음의 두가지라고 말씀드렸었죠.


(1) 참가기업과 참관객 간의 Engagement를 높이는 것.

(2) 참관객을 위한 맞춤정보를 제공 (Curation)해 주는 것. 


앞선 글 (CES 2021: 디지털 트레이드쇼 리뷰 (1)) 에서는 (1) 참가기업과 참관객간의 Engagement 부분에 집중해서 CES 2021을 분석해보고 향후 발전방향에 대해 다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2) 참관객을 위한 맞춤정보 제공 (Curation) 부분에 집중해서 이번 CES 2021을 분석해볼게요.




참관객을 위한 맞춤정보를 제공 (Curation)해 주는 것. 


대규모의 글로벌 트레이드쇼에 가면 가장 힘든 것이 뭐지 아세요? 바로 볼 것이 너무 많다는 거에요. 볼 것이 많다는 것은 크게 두가지인것 같아요. 


1. 수천개의 참가업체들의 부스를 방문해야 하는것. 

2. 그리고 수십개의 발표세션들을 참여해서 하는것. 


예를 들어서 아래 사진의 글로벌 전시회 (홍콩 국제 쥬얼리 전시회입니다)를 보세요. 정말 다양한 주제로 전시관들이 구성되어 있죠? 이런 전시관들 다 돌아다니다가는 정말 시간과 에너지가 남아나지 않아요.


다양한 전시관으로 구성된 글로벌 전시회의 예


수많은 글로벌 전시회에 참여해본 저의 입장에서는 보통 이런 대규모 전시회에 갈때 전략을 짜서 가요. 나의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적이잖아요. 그러니 나에게 가장 중요한 업체들의 부스를 먼저 방문하고, 해당 부스들 방문 동선을 고려해서 나에게 중요한 어떤 발표 세션들을 들을지 선택하는거에요. 이런 전략을 짜는 것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들지만, 이렇게 전략을 짜고 가지 않으면 이렇게 큰 규모의 전시회에서는 힘들게 돌아다니기만 하고 생각보다 실질적인 성과가 없을수도 있습니다. 글로벌 전시회에 비싼 돈을 내고 바쁜 시간을 쪼개서 갔는데 무언가 의미있는 성과는 내고 돌아와야 하지 않겠어요? 그래서 회사나 조직에서 갈 때는 한사람이 다 돌아다니기는 힘들기 때문에 이를 각자 전략적으로 나눠서 담당합니다. 


그렇다면 볼 것이 너무 많아서 힘든 참관객들의 고충을 어떻게 트레이드 쇼 주최측에서 해결해줄 수 있을까요? 


바로 참관객들을 위한 참가업체 및 주요 세션들에 대한 맞춤정보를 제공해줌으로 입니다. 



참관객들을 위한 맞춤정보를 제공해주기 위해서 CES 주최측인 CTA에서는 다음의 두가지 노력을 했어요.


1. 참가기업을 주제 (Topic) 및 국가 (Country)로 필터할 수 있게 한 것. 

2. 주요세션들을 시간 (Time) 및 주제 (Topic)으로 필터할 수 있게 한 것. 


하지만 이러한 필터 역시 Refine Results라고 쓰여져 있는 버튼을 눌러서 필터링을 해야 되었어요. 


아래의 화면을 볼까요? 수많은 참가 기업들 중에서 내가 관심이 있는 업체들을 찾기 위해서는 "Refine Filters"라는 깔대기를 클릭해서 직접 찾아야 해요. 





수많은 발표 세션들 중에서 내가 관심이 있는 세션을 듣기 위해서도 "Refine Filters"를 클릭하고, 직접 찾아야 합니다. 




물론 이러한 필터링 기능을 넣어서 참관객들이 관심이 있는 참가업체와 주요세션들을 찾게 한 것은 참 잘한일이에요. 하지만 디지털 공간에서, 이를 좀 더 잘 할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주최측이면 이렇게 하겠어요.


 제안 1. 참관객이 CES에 등록할 때, 선택한 관심분야에 따라서 (CES에 등록하고 본인 프로필을 작성할 때, 이미 관심분야를 선택하게 되어 있었답니다) 웹사이트에서 미리 필터링을 해서 추천 세션과 추천 참가기업들을 보여주겠습니다. 


보통 이런 트레이드쇼에 가면 참관객들이 가장 먼저 하는 것이 등록 (Registration)을 하는거에요.




이번 디지털 CES에서도 참관객들이 자신들의 프로필 등록을 하도록 했어요. 아래의 화면에서 보실 수 있듯이 프로필을 등록할 때 자신의 관심 분야를 지정할 수 있게 되어 있었어요. 다만 이러한 관심 분야를 지정하고 나면 단순히 참관객 프로필에 내가 어떤 부분에 관심이 있는지만 표시됩니다. 즉 상대방이 나의 프로필을 보고, 제가 비슷한 분야에 관심이 있으면 서로 대화를 시작하게 하도록 하려고 한거죠. 




저라면 참관객들에 대한 이러한 고급정보를 더 잘 활용할 것 같아요. 단순히 참관객들의 프로필에 각자의 관심분야를 표시하게 하는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참관객이 관심있어 할 만한 참가업체와 주요세션들을 추천해주는 거죠. 참관객들의 관심분야에 맞춘 좀 더 개인화된 (Personalization) 경험을 가능케 하는거에요.




제안 2. 좀 더 고도화된 개인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 참관객들의 각 관심분야에 맞추어서 참가업체와 주요 세션들을 연결시켜서 추천할거에요. 


예를 들어서 제가 Smart Home and Appliances 이라는 관심분야를 선택했어요. 그렇다면 저는 이렇게 관람객들에게 추천을 해주겠어요.


우선 Smart Home and Appliances 와 연관된 발표 세션을 찾을거에요. 발표세션들을 보니 Trends and Innovation in the Smart Home, Smart Home Innovation Panel, Smart Sustainable Homes 라는 세션들이 연관이 있어보이네요. 그러면 단순히 이런 세션들을 추천해줄 뿐 아니라 해당 세션을 볼 때, 그 옆에 관련된 제품과 서비스를 가진 참관업체들을 같이 추천해줄 것 같아요. 예를 들면 해당 발표 세션 옆에 LG전자와 같은 스마트홈 제품을 가진 참가업체들을 추천해주는거죠.


예를 들어서 제가 한번 Mock-up을 간략하게 만들어봤어요. 이렇게 참관객이 선택한 발표 세션인 "Trends and Innovation in the  Smart Home" 하단에 참관객이 관심 있어할만한 해당 세션과 관련있는 유관 기업들을 추천해주는 거에요.


"You May Also Be Interested In..." 이라고 하면서 유관 기업인 Bosch, Arlo, Ecojoko 를 추천해주는 거죠. 그러면 해당 유관업체들이 조금이라도 참관객들에게 노출도가 올라갈테고, 참관객들과 참가기업간의 소통이 더 잘 일어날 수 있는 좋은 유도방안이 되겠죠. 




생각을 조금 더 발전시켜볼까요? 해당 관심분야에 관련된 세션옆에 참관업체들을 추천해줄 때, 어떤 알고리즘으로 어떤 업체들을 먼저 추천해주어야 할까요? 바로 여기서 재밌는 비즈니스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트레이드쇼 주최자라면 바로 이러한 참가업체 추천을 통한 참관객들에게의 노출도에 따라서 디지털 전시회 참가비를 책정하겠어요. 즉 참관객들의 관심분야에 따른 추천 발표세션 옆에 참가업체들을 얼마나 자주 어떤 위치에 노출시켜주느냐에 따라서 가격책정을 다르게 하는거죠. 마치 온라인 광고 (Ad Sales) 하고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이에요.




물리적 공간에서만 주로 이루어지던 트레이드쇼가 디지털화되면서 다양한 시도들이 보이고 있어요. 이번 CES 2021에서도 주최측이 트레이드쇼를 디지털 공간에서 재탄생시키기 위해 다양한 시도들을 했구요. 아직은 이러한 트레이드쇼의 디지털화가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다양하게 발전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트레이드쇼의 디지털 공간에서의 재탄생이 저는 더욱 기대되네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저라면 트레이드쇼의 디지털화를 어떻게 하고, 이를 통해 어떠한 새로운 비즈니스 및 사업생태계를 만들지 제 생각을 나눠보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CES 2021: 디지털 트레이드쇼 리뷰 (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