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1이 이번주에 열렸는데요. 사상 최초로 100% 디지털로 진행된 이번 CES를 보며, 디지털 트레이드쇼가 발전해야 할 방향에 대해 정리해 보았어요.
앞선 저의 글 (CES 2021: 트레이드쇼의 디지털화) 에서, 디지털로 트레이드쇼가 디지털화 될 때 중요한 부분이 크게 두가지라고 말씀드렸어요.
이러한 두가지 측면에서 이번 CES 2021는 어떻게 트레이드쇼를 디지털화 했는지 살펴보고, 앞으로 어떻게 더 발전해나가면 좋을지 생각해볼게요.
우선 이번 글에서는 첫번째 부분에 대해 집중해서 다뤄보겠습니다.
이번 CES에서 참가기업와 참관객 간의 Engagement를 높이기 위해서 두가지 테크 툴이 사용되었어요. 한가지는 CES 웹사이트 내에서의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Microsoft Teams) 기반의 메시지 및 화상회의 기능이었고, 다른 한가지는 퍼블 (Pubble)을 통한실시간 채팅 기능이었어요.
참관객이 참가기업들의 부스들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궁금한 것을 물어보기도 하고 새로운 기업들의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수집 하는 행동이죠. 트레이드 쇼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새로운 트렌드를 살펴보고, 어떤 회사들이 우리 회사와 연관이 있을지 (협력회사가 될 수도 있겠고, 경쟁사가 될 수도 있겠지요) 살펴보는 행동이에요.
바로 이러한 Broad한 정보수집을 퍼블을 통해 디지털 공간에서 가능케 한거에요. 퍼블의 경우 실시간 채팅이 주요 기능이며, 라이브 질의응답 시간을 설정해서 관람객들과 소통하게 해주어요. 즉 물리적인 트레이드쇼 공간으로 생각하면, 부스에서 가볍게 일어나는 정보수집용 대화나 부스에서 자사 제품 및 서비스를 홍보하기 위해 발표나 호객행위 등을 하는 행동을 디지털화 한거죠.
좀 더 자세히 알아가고 싶은 기업이나 함께 사업에 대해 자세히 논의하고 싶은 기업의 경우 1:1 비즈니스 상담 시간을 잡고 다시 부스에 찾아가죠. 보통 좀 더 중요한 직책이나 의사결정권자를 대동해서 데리고 가고, 좀 더 자세한 비즈니스 상담을 하게 됩니다.
바로 이러한 심도 있는 비즈니스 상담을 팀즈를 통해 디지털 공간에서 재현해 낸거죠. 팀즈의 경우 좀더 이메일 같은 느낌의 길고 자세한 채팅이 기반이 되고, 여기서 연결되어서 1:1 화상 미팅으로 진행이 되요. 물리적 트레이드쇼에 가면 각 부스에 있는 비즈니스 상담 장소를 디지털화 했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퍼블을 통해 기초적인 정보수집과 대화를 참관객과 참가기업이 하고, 더 심도 있는 미팅을 하기 위해서는 아래의 화면에서 보실 수 있듯이 팀즈 기반으로 화상회의를 진행할 수 있게 했어요.
사실 최선의 방법은 팀즈 내에 퍼블의 기능을 추가해서 팀즈만 사용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사용자 입장에서는 두가지 다른 툴을 이용하지 않고 하나의 툴에서 모든 것이 이뤄질 수 있다면 훨씬 편할테니깐요.
+ 여기에 한가지 더 추가로 짚고 넘어가고 싶은 부분이 있어요.
참가기업과 참관객들이 소통하는 방법에는 이렇게 참가기업의 부스에 참관객들이 참여해서 소통하는 방법도 있지만, 참가기업이 주최하는 세션들에 참관객들이 참여해서 소통하는 방법도 있죠. 물리적 트레이드쇼에 가면 메인 스테이지나 서브 스테이지 공간에서 신제품 및 신기술 발표를 하기도 하잖아요. 바로 그런 발표세션이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아래 이미지에서 보실 수 있듯이요.
이러한 발표 세션에서의 발표자와 참관객들의 Engagement가 개인적으로 실망스러웠어요.
제가 10개 정도의 주요 세션에 실시간으로 참여해봤는데요, 발표 세션들이 전혀 Interactive하지 않았어요. 라이브 세션을 진행하면서 참관객들이 질문을 할 수 있는 Q&A 기능이 있긴 했지만, 실제로 해당 기능을 통해 들어온 질문을 발표자들이 대답해준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거든요. 화면에 Live라고 표시가 되어 있어서 이 발표가 실시간이라는 것은 알겠는데, 사실 발표자들이 일방적으로 참관객들에게 발표를 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물론 각 세션시간들이 타이트해서 그런 부분도 있었겠지만, 충분히 팀즈가 Live Q&A를 지원하고, 참관객들이 해당 기능을 이용해 질문을 올리는데도 대부분의 세션에서 발표자들이 이러한 참관객들의 질문에 대해 답변해주는 상호 소통의 모습을 보지 못해서 굉장히 아쉬웠습니다.
아래 발표세션 화면 오른쪽에서 보실 수 있듯이 Live event Q&A 기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예 해당 기능을 사용불가능하게 해놓은 경우도 있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