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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idge IT Mar 24. 2021

내가 사랑하는 뉴욕 브릿지

오늘은 제가 사랑하는 뉴욕의 브릿지들에 대해서 글을 써보고자 해요. 요즘에 슬럼프를 겪고 있는 저는 잠시 뉴저지에 있는 친척집에 와있는데요- 이곳에서 힘을 좀 더 얻어서 브런치북을 쓰는게 목표에요! 우선은 꾸준히 글쓰기 하기로 한 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오늘은 제가 사랑하는 뉴욕의 브릿지에 대한 글을 써보기로 했답니다. 


보통 뉴욕의 브릿지라고 하면 가장 유명한 브루클린 브릿지를 생각하실 거에요. 저는 브루클린 브릿지와 더불어서, 윌리엄스버그 브릿지, 퀸스보로 브릿지를 좋아해요. 저에게 있어서 이 세 브릿지들은 단순한 브릿지가 아니라 정말 의미있는 공간들이거든요. 각 브릿지들을 소개해드리면서, 저에게는 개인적으로 어떠한 소중한 의미가 있는 곳들인지 나누어보고 싶었어요. 




1. 브루클린 브릿지: 꿈을 꾸게 한 다리


브루클린 브릿지는 뉴욕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다리일 거에요. 그리고 한국에서는 덤보, DUMBO (Down Under the Manhattan Bridge Overpass), 로 많이 알려져 있죠. 




저한테 있어서 브루클린 브릿지는 저를 미국으로 오게 한 꿈을 꾸게 한 다리에요. 한국에서 회사생활을 하면서 미국의 MBA에 지원을 할까 말까 수없이 고민을 하던 중, 직접 가서 보고 결정을 해보자고 생각했어요. 직접 미국 학교들을 방문해보고, 수업들을 참관해보고, 학생들과 이야기해보면 좀 더 마음의 결정을 쉽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거든요. 이와 더불어서, MBA 졸업을 한 이후에 미국 회사생활을 하게 된다면, 그러한 미국 회사생활의 모습이 어떠할지 피부로 직접 느껴보고 싶어서, 미국에서 일하시는 다양한 분들을 만나뵙고 저의 모습을 상상해보려고 했죠. 


그 중 제가 방문했던 도시 중 하나가 뉴욕이었어요. 브루클린 브릿지를 건너서 브루클린 브릿지 공원에 앉아서 하염없이 해질녘의 맨하탄을 바라봤는데요. 그 때였던 것 같아요. 이곳 미국에서 꼭 한번 일을 해보고 싶다고 다짐한 것이. 


왜 그런 느낌 알아요?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데 무언가 운명적으로 끌리는듯한 그 느낌. 그냥 무엇인가에 홀린듯이 끌리는듯한 그런 느낌. 그때 제가 그랬거든요. 파스텔톤으로 해가 지는 맨하탄과 브루클린 브릿지를 보면서, 이곳에서 꼭 한번은 일해봐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그때의 그 꿈을 기억하기 위해서 그 때 브루클린 다리를 배경으로 한 엽서를 샀어요. 그리고 제가 살게 되는 공간에 항상 붙여두고 그때의 그 마음을 기억하려고 했죠. 그리고 정말 신기하게도 다양한 곳을 거쳐서 작년에 이곳 뉴욕으로 이사를 와서 일을 하게 되었어요.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고 꿈 꾼다면, 어떻게든 그 꿈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을 몸소 경험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저는 제가 간절히 꾸는 꿈의 모습을 제가 사는 곳에 붙여두고 자주 보고 시각화하려고 해요. 


그때 샀던 엽서와 최근 뉴욕으로 이사와서 찍은 브루클린 브릿지의 사진이에요



브루클린 브릿지는 저를 지금 이곳, 미국에 오게 한, 꿈을 꾸게 해준 다리여서 굉장히 의미가 있어요. 제가 이곳에서 이루고 싶었던 꿈을 이루고 나서, 저는 브루클린 브릿지를 다시 건너고 싶어요. 그래서 고이 아껴두고 있어요. 그 소중한 순간을 기록하기 위해서요.





브루클린 브릿지 주변에서 제가 추천하는 곳은 바로 이곳 Time Out Market New York 이에요. 이곳에는 정말 유명한 뉴욕의 맛집들이 입점해 있어요. Juliana's, Clinton St. Baking Company, Bessou 등의 맛집이 입점해있고, 다양한 이벤트들과 쇼가 있답니다. 이곳을 제가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곳 루프탑의 뷰 때문이에요. 아래의 사진이 바로 이곳 루프탑의 뷰인데요- 브루클린 브릿지와 함께 맨하탄 월스트리트의 스카이라인을 볼 수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제가 좋아하는 Jane's Carousel (회전목마) 이 보여서 더 좋아합니다. 





2. 윌리엄스버그 브릿지: 호기심을 갖게 한 다리


윌리엄스버그 브릿지는 윌리엄스버그 라는 힙한 동네와 맨하탄을 연결하는 다리에요. 윌리엄스버그는 힙한 예술가 동네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동네의 곳곳에 다양한 그래피티와 특색있는 편집샵들이 많이 있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곳에 맛집이 많아서 애정하는 동네에요! (한국으로 치면 저는 무언가 연남동이랑 가장 비슷한것 같아요)



저에게 있어서 윌리엄스버그 브릿지는 호기심을 가지게 하는 다리에요. 이 다리 건너에는 무엇이 있을까? 바로 이 호기심에 저는 우연히 윌리엄스버그라는 힙한 동네를 발견하게 되었거든요.


제가 윌리엄스버그라는 동네를 처음 가게 된 것은 계획에 의한 것이 전혀 아니었어요. 맨하탄의 Lower East Side에 위치한  Katz's Delicatessen 이라는 샌드위치 가게에 가는 길에 우연히 윌리엄스버그 브릿지를 보게 되었고, 호기심에 이 다리를 건너게 된거였어요. 이 날 원래 저의 계획은 "When Harry Met Sally"라는 영화에 나오는 Katz's Delicatessen에 가서 Pastrami 샌드위치를 먹고, 제가 궁금했던 Bookclub이라는 서점에 가서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오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샌드위치 가게를 찾아가는 길에 본 윌리엄스버그 브릿지가 갑자기 궁금하더라구요. 

 

저 다리 건너에는 무엇이 있을까? 저 다리 건너에는 어떤 재미있는 동네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샌드위치를 먹는 내내 떠나질 않았어요. 샌드위치를 다 먹고, 계획대로 서점에 갈까 하다가, 계속해서 떠오르는 궁금증에 윌리엄스버그 브릿지를 건너보기로 다짐했죠. 그래서 그냥 마냥 윌리엄스버그 브릿지를 건넜어요. 


윌리엄스버그 브릿지는 예쁜 핑크색 브릿지여서 어쩌면 제가 더 마음을 빼앗겼는지도 몰라요. 핑크색 다리라니- 핑크색. 뭔가 다른 다리들과는 벌써 색다르게 느껴지지 않아요? 이렇게 개성있는 다리가 연결해주는 동네라면 무언가 재미있을것 같다는 느낌이 막연하게 들었어요. 다리 바닥에 있는 각양각색의 독특한 그래피티들부터 저를 흥미롭게 했어요. 그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문구는 "Don't Stop"이라는 문구였어요- 그 당시 회사에서의 일때문에 이것 저것 고민하던 저의 상황에 너무 와닿는 말이어서 그랬나봐요.



그렇게 무작정 윌리엄스버그 브릿지를 건너고 보니 윌리엄스버그라는 정말 힙한 보석과도 같은 동네를 발견하게 되었어요. 맨하탄의 소호거리보다도 더 힙하고 여유로운, Artsy한 이 느낌이 제 마음에 쏙 들더라구요. 길거리의 다양한 그래피티들과 독특한 편집샵들, 그리고 다채로운 맛집들이 매력적이었어요. 이곳들의 모습을 지나가면서 살펴보는것 만으로도 무언가 저에게 예술적인 영감을 불러일으켜주는 듯한 느낌이었답니다. 



윌리엄스버그 브릿지를 건널까 말까 고민 끝에, 결국 브릿지를 건너서 새로운 멋진 동네를 발견했던 이날의 경험이 저로 하여금 회사에서 제안받은 새로운 롤로의 전환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일에 도전해보록 결정을 내리는데 큰 도움을 주었어요. 새로운 일이고 제가 생각해보지도 않았던 방향의 일이기 때문에 두려움이 앞서지만, 새로운 일에 도전을 해봐야 예상치 못한 새로운 멋진 배움이 있을테니깐요. 그런 멋진 새로운 도전을 하게끔 저를 이끌어준 다리가 윌리엄스버그 브릿지이기에 저에게는 굉장히 의미있답니다. 




윌리엄스버그 브릿지 근처에서 제가 추천하는 곳은 Domino Park 에요. Domino Park의 Waterfront에서 바라보는 윌리엄스버그 브릿지와 맨하탄의 모습은 정말이지 아름답거든요. 날씨 좋은날 여기서 피크닉하시는 것을 강력 추천드립니다. 이곳 근처의 OddFellows  아이스크림도 함께요.



제가 개인적으로 이곳을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이 놀이터 때문이에요. 저는 아이들이 노는 놀이터를 굉장히 좋아해요- 아이들 노는 그 소리가 너무 좋거든요. 아 그리고 놀이터에 있는 놀이기구들을 제가 좋아합니다^^


그 중에서도 이 놀이터가 좋은 이유는 제가 나중에 짓고 싶은 드림하우스를 보여주고 있어서에요! 저는 나중에 저만의 집을 짓고 싶은데, 2층 창문에서 뒤뜰로 연결되는 미끄럼틀을 꼭 만들고 싶어요. (건축학적으로 비효율적이고 아이들에게 위험하다는 지적은 주변에서 이미 많이 받았습니다만....) 그런데 이곳 놀이터에는 제가 생각하는 그런 집이 딱 있지 뭐에요- 집의 창문에서 시작하는 미끄럼틀! 보기만 해도 너무 좋았어요. 저한테는 무언가 제가 꿈꾸는 그런 공간을 시각화해서 보여줬기 때문에 저는 이 놀이터가 그렇게 마음에 들었나봐요. 





3. 퀸스보로 브릿지: 힘이 되어주는 다리


퀸스보로 브릿지는 맨하탄과 퀸즈 지역을 연결해주는 다리에요. 아마도 제가 소개해드리는 세 다리 중, 잘 알려지지 않은 가장 생소한 다리일 거에요. 나홀로집에 2 에서 케빈이 공항에서 뉴욕 맨하탄으로 택시를 타고 가면서 건너는 다리가 바로 이 퀸스보로 브릿지입니다. 




저에게 있어서 퀸스보로 브릿지는 제게 정말 큰 힘이 되어 주는 소중한 다리에요.


일이 끝나고 늦은 밤 창밖을 볼 때,  퀸스보로 브릿지는 항상 반짝반짝 빛이 나고 있거든요. 이리 치이고 저리 치였던 긴 하루의 외로운 끝에 너는 혼자가 아니라고, 내가 이렇게 여기서 반짝반짝 빛나며 너를 응원해주고 있다고 말해주는것 같아서 저는 참 좋아합니다. 특히나 그 어떤 순간이든 퀸스보로 브릿지 위를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는 차들의 반짝거림을 볼 때면, 이 순간에 나 말고도 그 누군가는 무엇인가를 향해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는 것 같아서, 소소하게 위로받는 기분이에요. 지친 하루 끝에 침대 위에 누워서 하염없이 창밖에서 빛나는 퀸스보로 브릿지를 보는 것이 저에게는 큰 힘이 되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조용히 글을 쓰며 창밖을 볼 때도, 그 고요한 아침에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제게 일깨워줌으로 힘이 되어 준답니다. 그 어떤 순간에도 퀸스보로 브릿지 위에는 항상 그 누군가가 무엇인가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는게 제게는 힘이 되요. 내가 오늘 하는 일들이 너무나도 작게만 느껴지고, 도대체 이 일들이 어떻게 나의 꿈을 이루게 할까 한없이 나 자신이 작게만 느껴질 때, 퀸스보로 브릿지를 보면서 힘을 얻어요. 한발짝씩 천천히 내 속도대로 가다보면 나도 언젠가는 저 퀸스보로브릿지 위의 차들처럼 나의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겠지. 그러니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나 자신을 믿고, 나의 삶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멋진 계획을 믿고 오늘 하루도 최선을 다하자구요. 





퀸스보로 브릿지 근처에서 제가 추천하는 곳은 Queensbridge Park 와 Noguchi Museum이에요. Queensbridge Park은 작은 공원이지만 산책하기가 좋아서 추천드려요. 특히나 이곳에 해질녘에 가시면 정말 아름다운 해질녙을 보실 수 있답니다. 귀여운 다람쥐들도 많이 만나실 수 있어요.



Noguchi Museum은 제가 뉴욕에서 좋아하는 뮤지엄 중 하나에요. 일본계 미국인 조각가인 노구치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뮤지엄입니다. 제 브런치 글에 노구치 뮤지엄에 대해 자세히 제 생각을 공유했는데요- 조각상에 관심이 있는 분이시라면 꼭 한번 방문하시기를 강력 추천드려요. 기대 이상으로 예술적 영감을 얻으실 수 있을 거에요- 1층 전시는 야외 + 실내 전시가 어울어져 있기 때문에 따스한 날에 가시면 더 좋아요.





오늘은 제가 사랑하는 뉴욕의 세 브릿지들 (브루클린 브릿지, 윌리엄스버그 브릿지, 퀸스보로 브릿지)을 소개해드렸는데요. 여러분들은 어떤 브릿지가 가장 마음에 드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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