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속에서
새벽길을 달려 어머니 계신 곳에 도착한다
어머니의 눈가엔 이슬이 맺히신다
자식을 맞으러 달려가려 하지만 한걸음도 내딛지 못하신다
그저 바라만 보실 수 있을 뿐이다
어머니는 못난 자식을 위해 곱게도 단장하셨다
이른 아침부터 장시간 무척이나 힘이 드셨다
자식이 온다는 소식에 단잠을 설치셨다
오랜만의 설렘이시다
못난 자식은 그런 어머니의 고통을 모른다
그저 먼 길 오느라 피곤함만 느낄 뿐이다
어머닌 늘 그 자리에 계실 줄로만 안다
언제나처럼 말이다
식사시간 어머니 무르팍엔 수건이 덮인다
숟가락질이 마음같이 되질 않으신다
젓가락을 멀리한지는 꽤나 되셨다
어머니는 이만큼이라도 할 수 있음에 늘 감사하신다
어머니는 한동안 별 움직임이 없으시다
자식에겐 단순한 동작을 위해 어머닌 혼신을 다하신다
입가를 타고 흘러내리는 침을 닦아 드린다
못난 자식이 왔다고 한결 나으시단다
어머니는 파킨슨병과 삶을 함께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