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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 위에 Jun 06. 2021

어머니

기억속에서

새벽길을 달려 어머니 계신 곳에 도착한다

어머니의 눈가엔 이슬이 맺히신다

자식을 맞으러 달려가려 하지만 한걸음도 내딛지 못하신다

그저 바라만 보실 수 있을 뿐이다


어머니는 못난 자식을 위해 곱게도 단장하셨다

이른 아침부터 장시간 무척이나 힘이 드셨다

자식이 온다는 소식에 단잠을 설치셨다

오랜만의 설렘이시다


못난 자식은 그런 어머니의 고통을 모른다

그저 먼 길 오느라 피곤함만 느낄 뿐이다

어머닌 늘 그 자리에 계실 줄로만 안다

언제나처럼 말이다


식사시간 어머니 무르팍엔 수건이 덮인다

숟가락질이 마음같이 되질 않으신다

젓가락을 멀리한지는 꽤나 되셨다

어머니는 이만큼이라도 할 수 있음에 늘 감사하신다


어머니는 한동안 별 움직임이 없으시다

자식에겐 단순한 동작을 위해 어머닌 혼신을 다하신다

입가를 타고 흘러내리는 침을 닦아 드린다

못난 자식이 왔다고 한결 나으시단다


어머니는 파킨슨병과 삶을 함께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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