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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국선아 또는 끌라라 Jun 17. 2023

왼손은 거들 뿐

차읍녀 일기

이 책의 공동저자인 박치영과 가까운 사이다.

저자는 중학교때부터, 그러니까 거의 30년 세월을 농구를 사랑해왔다고 한다.

어릴 땐 선수를 꿈꿨지만 그러지 못했고,

직업을 찾는 시기에는 농구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지만 또 결국 그리 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코트 밖, 그러나 코트 가장 가까운 곳에 항상 머물렀던 사람, 자칭 농구인.


태생이 짝사랑이나 덕질과는 거리가 먼 나는 '변하지 않는 열정', '조건 없는 사랑' 같은 단어들에 환상에 가까운 설렘을 가진다. 나를 남미덕후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고, 또 아닌 것은 아니지만 사실 난 이 일로 내가 돈을 벌지 못했다면, 내 사랑에 대한 일종의 보상이 주어지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이 일을 오래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하기 때문에 이런 사랑의 순도를 매우 높이 평가한다.


무언가를 조건 없이 사랑하는 것도 대단한데 그 사랑을 오랜시간 지속하는 것은 얼마나 멋지고 숭고한 일인가.. 이것이 내가 내 남자친구 박치영을 좋아하는 수백가지 이유 중 하나. 그런데 박치영은 나를 만나고 30년 만에 처음으로 NBA 하이라이트를 보지 않았다고 한다. 그의 사랑을 독점한 승리감에 행복했지만 또 어딘가는 롤모델을 잃어 섭섭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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