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근로자가 손님 같구나
여기 B 환경 주식회사는 음식물 쓰레기를 비료 화하는 규모로는 은근히 소문난 규모 공장이다.
공장 한낮은 푹푹 찐다. 공장 안 보일러실에는 배기 시설이 완벽하지 못하니 작업 환경은 나쁘다.
자연 환기로만 공기를 빼낸다.
사무실에 가나 사람 존이 들어왔을 때 편안하고 맑은 분위기의 사무실에 있던 나는 미안했다.
그는 어려워하면서 다리를 가리킨다.
뜨거운 것이 많고 쇠붙이가 많고 음식 쓰레기가 부패한 것에 부딪히는 일이 자주 있으니 탈이 난다.
다리가 곪았다.
이 회사와 인연을 맺으러 왔을 때 눈이 마주 처서 "안녕하세요." 하며 하얗게 웃던 이빨이 눈에 시리기까지 했던 그였다.
나는 그의 상처에 소독약을 발라주고 여직원이 연고와 일회용 반창고를 붙여주었다.
“아이고, 이렇게 두면 어떻게 해요. 상처 나면 바로 와요. 조심해야지요.” 내 말에 씩 웃는다.
공장에서 힘든 일을 그들이 한다. 존 말고 가나 사람이 2명이 더 있다.
한국인 현장 직원은 2명. 영어권 나라라서 영어는 그들의 모국어이다.
존은 가나에서 교사였다고 한다.
한국인 기능공들이 그들에게 말을 함부로 한다.
“어이 이리 와. 어리바리 말고. 빨리빨리.” 말을 함부로 하면 그들도 따라 한다.
우리 한국인 기능공들에게 고운 말을 가려 쓰라 하면 뒤에서 말을 더 험하게 한다.
우리가 언제부터 가나보다 잘 사는 나라가 되었다고 다른 사람들을 함부로 대하는가.
피부는 검지만 단정한 얼굴. 이역의 이 땅에 체류하면서 품 파는 그들이 나는 남 같지 않았다.
경영한다고 온 나는 벌써 정에 흔들리고 그들의 이불은 제대로 세탁되고 있는지?
먹을거리는?
불편한 현실을 매일 만나게 되었으니 걱정스럽고 혼란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