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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정은 Sep 18. 2020

스톱모션

사람 셋 걷기도 힘든 곳에

이렇게 둘이 마주 보고 앉아 있으면

어느새 다리를 꼬고는 발은 맞닿아 있겠네요.

수줍어 보여요. 진지하게 바라보는 눈빛이 좋아.

턱을 괴고는 엊그제 미술관에서 본 작품처럼 바라보게 되죠.     


이대로 시간의 조각을 얇디얇은 두 팔로

움직일 수 있다면 나는 이쪽에 매달려

당신은 그곳에 머물러 만날 수 있을까요.     


다른 꿈을 꾸고 있는 걸까요.

당신의 얼굴에는 빛이 흐르고 있어요.     


어제 본 꽃시장의 장미만큼이나 싱그럽죠.

웃어보아요. 울어주세요. 더

많은 감정은 사치랍니다.

이대로가 좋아요. 지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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