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많은 눈물을 참아야만 할까. 얼마나 또 비틀거려야 하는걸까. 모든 것이 부족한 나의 탓이라며, 끊임없이 질책하고 고개를 숙이는 것에 이제는 감흥이 없다. 항상 그래왔으니까. 때로는 내가 능력이 부족해서일까 의심을 한다. 능력이 부족해서, 갈망하고 바래왔던 걸 늘 놓치는 삶을 살게 될까 코끝이 시큰해지기도 한다. 도처에 행복이 완연히 깔려있다는 말이 가진 자의 영혼없는 위로 따위로 들리는 것 역시 부족한 나의 탓일까. 정말로 사랑하는 것들을 잃고 싶지 않으니 반짝이는 두 눈동자에 꼭 담아두자. 어찌 되었든 나는 나를 지켜야하지 않겠나. 거울에 비친 나는 항상 곁에 있으니 그를 위해 왈칵 눈물을 쏟는 일이 왜 부끄러운가. 나를 위해 눈물을 흘릴 줄 아는 것이 정말 진심어린 위로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