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ost IT Jun 03. 2020

포스트 코로나 시대,
UX 기획자가 주목할 포인트

언택트(Un-tact) 앱 산업의 거대 성장

언택트(Un-tact)
컨택트(Contact)와는 반대로, 사람과 접촉하지 않고 비대면으로 제공하는 서비스

© unitednations, 출처 Unsplash


지난 3월 22일,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되었고 지금은 벌써 두 달이 지나 '생활 속 거리두기' 체계로 전환되었습니다. 그 두 달이라는 시간 동안 우리의 삶은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모바일 서비스를 통해 의식주를 해결하고, 온라인으로 만나는 교수님 혹은 직장 동료의 모습에 익숙해지고 있진 않나요?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 이전의 세상은 이제 다시 오지 않습니다." 권준욱 중앙 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 4월 11일 코로나 19 대응 정례 브리핑에서 이처럼 밝혔습니다. 이는 신종 감염병 사태로 우리 삶의 형태가 크게 뒤바뀔 것을 의미하는데요, 그중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언택트(Un-tact)'입니다. 이는 접촉을 뜻하는 '컨택트(contact)'와 부정 접두사 '언(un)'의 합성어로, 기술의 발전을 통해 사람과의 접촉 없이 물건을 구매하는 등의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의미합니다. 이미 여러 전문가들은 코로나 19로 인한 언택트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처럼 언택트가 향후 우리 삶의 트렌드로 자리 잡는다면, UX/UI 디자이너로서 우리는 어느 부분에 집중해야 할지에 대해 정리해보았습니다.



앱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전 세계적으로 경제에 큰 타격을 받은 가운데, 상대적으로 앱 산업은 놀라운 성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애드저스트의 ‘2020 글로벌 앱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다양한 분야에 걸쳐 앱의 세션 및 설치 수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비즈니스, 음식 및 게임 앱의 성장세가 두드러졌습니다.


© adjust, 출처 2020 글로벌 앱 트렌드 보고서
© adjust, 출처 2020 글로벌 앱 트렌드 보고서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으로 경제활동도 원격근무 혹은 화상회의로 진행되고, 교육 또한 온라인 강의로 진행되면서 여느 때보다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소비가 절실해진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온라인 없이는 어떤 것도 논할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UX/UI직무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높아지는 상호작용(interaction)의 중요성

UX에서 상호작용이란, 입출력 장치를 매개로 컴퓨터와 사람이 주고 받는 일련의 의사소통 과정을 의미합니다. 상호작용성을 높이는 일은 사용자에게 최적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원래도 중요한 과제였지만, 요즘 같은 비대면 시대에서는 앱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수적으로 지켜야 할 요소라고 볼 수 있습니다.


상호작용(interaction)


예를 들면, 유통 분야에서 AI와 빅데이터, AR·VR 등의 활발한 기술 도입이 있습니다. 소비자의 검색 정보를 바탕으로 취향을 분석하고 상품을 추천해 주는 AI 상품추천 서비스 혹은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현장에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AR·VR 기술 등을 통해 사용자에게 보다 높은 몰입감의 상호작용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가상 매장을 방문해 직접 둘러보고, 3D 화면에서 원하는 공간에 상품을 배치해 볼 수 있으며, 실시간 댓글로 쌍방향 소통하면서 현장감은 물론 재미까지 느낄 수 있습니다.


라이브 커머스(Live Commerce)의 진행 모습, 출처 기획재정부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19로 인해 다양한 연령층이 온라인 쇼핑을 경험하게 되면서 기업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필수가 됐다”며 “단순히 가격이나 상품 판매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고, 소비자에게 편리함을 주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용자 연령층의 확장, 오팔(OPAL)세대

이번 코로나 19 사태는 남녀노소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에게 생활 속 디지털 경험을 확산시켰는데요. 디지털 환경에 익숙했던 20-30대 사용자들이 온라인 채널을 평소보다 자주 이용하게 되었다면, 디지털 플랫폼에 생소했던 이들은 급작스런 환경의 변화로 새로운 상황을 학습,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즉, 활동적인 50-60대를 일컫는 이른바 '오팔세대' 사용자층이 코로나 19를 계기로 대폭 늘어난 것입니다.



오팔세대란 '활기찬 인생을 살아가는 신(新)노년층(OPAL·Old People with Active Lives)의 대문자를 딴 신조어로, 다채로운 빛깔을 띠는 보석인 '오팔(OPAL)', 또 '58년 개띠' 등에서 따온 중의적 표현입니다. 퇴직 전, 가족을 위해 헌신했던 오팔세대는 퇴직 이후부터 자신을 위한 투자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는 특징을 보입니다. 또 오팔세대 중에는 밀레니얼 자녀의 영향을 받아 SNS나 인터넷 개인 방송을 활용할 줄 아는 이들이 많고, 이러한 미디어를 이용해 자신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자신을 가꾸거나 취미 활동에 투자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또한, 주문 건수는 적지만 하나를 사더라도 '비싼 것'을 한 번에 '많이' 구매하고, 개인맞춤형 프리미엄 서비스를 더 선호한다는 점에서 오팔세대는 Z세대, Y세대, 밀레니얼 세대와는 분명히 다른 온라인 소비행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100만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 출처 서브웨이


기존의 앱 포화시장에서 이러한 새로운 사용자 연령층의 등장은 서비스 기획자들에게 있어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는데요. 이들을 잘 공략하기 위해서는 보다 직관적인 UI, 간결한 정보 구조 등을 연구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코로나 블루에 맞서는 감성 디자인

최근 코로나 19의 확산과 함께 마음의 불안이나 공포가 우울감으로 나타나 물리적인 방역만큼이나 심리적인 방역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블루'란, '코로나 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로,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합니다.

코로나 블루로 느끼는 무력감, 우울감


이러한 우울감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일상대화 챗봇 혹은 명상 앱 등의 힐링 서비스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SNS상에서의 명상앱 언급량은 작년 1분기 대비 65% 증가했고, 국내 명상 앱 ‘코끼리’의 경우 3월 첫 주에만 가입자가 1만 명 늘었다고 합니다. 또한, 본인의 기분이나 감당하기 힘든 말 못한 고민등을 AI 대화친구에게 부담 없이 털어 소통하면서 우울증을 극복한 사례도 있는데요. 이는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고민을 털어 놓고 대화할 수 있는 대화친구로써 이용자들의 정서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감성을 메인 소구점으로 설정하여 성공한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감성의 세부 구성 요소


감성이란, 외부의 물리적인 자극에 의한 감각이나 지각으로 인하여 인간의 내부에 일어나는 미적이고 심리적인 체험을 의미합니다. 감성은 정서, 인상, 개성, 정취라는 네가지 요소로 구성되는데요. 이 중 정서 부분에 있어서 '기쁨'이라는 긍정적인 정서를 경험할 수 있는 디자인을 고려하며, 감성적인 측면과 이성적인 측면의 상호 보완을 지향하는 자세를 가진다면 코로나 블루에 대적하는 서비스를 기획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새로 생겨날 서비스 형태는?


최근 들어 화상 서비스(ZOOM, 구글 행아웃, V라이브 등)를 이용한 온라인 수업 및 회의, 심지어는 아이돌 콘서트까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이를 기반으로 각 목적에 맞춰 보다 구체화된 화상 서비스들이 생겨날 것으로 예측됩니다.(ex.온라인 채용 면접 서비스, 실습 수업 전용 화상 서비스 등)


© SM엔터테인먼트, 출처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


뿐만 아니라 특수 영역이라 생각되던 의료, 교육, 상담 영역 또한 디지털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어 생활 전반에서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