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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캘리쌤 Oct 03. 2023

이기고 싶은 것의 의미창출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주는 상담소 2> 4화 분화작업과 통합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주는 상담소 시즌 2>는 “감정치유연구소와 손을 잡고 교환 감정일기로 시작하여 <시즌 1>을 끝내고, 이제는 릴레이 방식으로 풀어가는 캘리와 유영의 성장 스토리를 담은 공동 메거진입니다. 캘리는 유영을 보면서 새삼 성찰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기쁩니다. 한 인간의 심리를 둘이서 분화작업도 해보고, 통합도 해보는 ‘관계적 마음 챙김’으로 훈련하면서 담은 내용들입니다.



유영님의 제3화: 이기고 싶은 마음은 어디에서 오는가

https://brunch.co.kr/@youyeons/72





유영님 개인상담을 받고 이렇게 정리를 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함께 쓰는 편지 형식의 개인상담 이야기이기 때문에 제 이야기도 조금씩 들어가도록 할게요. 누구나가 사람이기에 그 아픔을 딛고 성장을 하는 겁니다. 무심코 지나갈 수도 있지만, 사소한 사건을 지나치지 않는다면, 자신에게 큰 자원이 되겠죠.


유영님의 이기고 싶은 마음, 그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어요. 저도 그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느껴지네요. 유영님의 삶과 제 삶의 색깔은 다르지만 패턴은 거의 비슷한 것을 느껴요. 유영님은 이기고 싶은 마음을 발판 삼아 지방공무원이 되셨고, 저는 열등감을 큰 아들에게 투사하여 대리만족으로 공부를 시키다가 힘들어서 찾은 곳이  **심리상담센터였어요. 그 열등감이 바로 이기고 싶은 마음으로 작용하여 현재 심리상담전문가가 되었습니다. 이런 사건들은 나를 성장시켜 주기 위한 큰 선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때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면 그냥 지나갈 것이고, 알아차렸다면 내 것이 된다는 말씀이지요. 우리 두 여자는 그것을 알아차린 셈이네요.




이제 유영님이 깨달은 것에 대한 피드백을 드리려고 합니다. 개인상담 초반에 쓰신 글이 유영님의 성격을 너무 잘 나타내고 있어요. 감정 일기를 쓰기 전이었다면 진정한 감정을 표현하려는 날카로운 기세였는데, 지금은 바쁜 가운데서도 ‘이 바쁨은 무엇 때문에 내 앞에 나타나 이렇게 바쁘게 된 걸까?’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 보여요. 정말 성장의 스토리네요. 스스로 자신을 인정하는 것은 긍정적인 면에 주목하며 살아가는 중이라는 거죠. 이제는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것이 보입니다.


저도 유독 큰 아들을 잘 키우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어요. 정신분석 공부를 해보니 그 마음은 제 열등감에서 나온 것이었죠. ‘큰 상담 대가’ 어른을 만나서 공부할 때 엄마의 모습을 꼭 닮은 분이었어요. 제가 엄마를 동일시하고 살았거든요. 그래서 그 스승님을 ‘엄마’라고 착각하고 공부를 했습니다. 학생들이 선생님이 좋으면 그 과목을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되듯이, 그때부터 큰 스승님을 졸졸 따라다니며 “스승님, 저도 이런 상담일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될까요?”라고 물어보았어요. 스승님은 힘들게 미소를 지으시며 “세월이 그렇게 만들어 줄 거예요. 차분히 따라오세요”라고 답해주셨어요. 그 말을 잊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3년 동안 한 시간도 빼먹지 않고 정신적인 공부를 했어요. 제가 변하니 세상도 변하고, 세상이 변하니 제 곁에 있는 아들도 제자리에 잘 있었어요. 알고 보니 제 안경이 지저분했던 거였어요.(20년 전일입니다.)


제 앞에 유영님이 나타나 이렇게 깨달아 가는 모습이 그 스승님께 상담일이 하고 싶다고 했던 말이 실제로 이루어진 것이라 나름 가슴이 찡합니다. 두 번째 개인상담받을 때 유영님께 질문을 툭 던졌을 때도 어떤 계획을 가지고 한 것도 아니었고, 직감적으로 꼭 나누고 싶었던 질문이 저절로 나온 거죠. 저는 한마디를 던졌지면 유영님은 마음속에서 굴비가 줄줄이 엮이듯이 스스로 자신을 통찰하고 성찰하셨죠.


두 가지 사연이 아주 실감이 납니다. 가장 가까이 붙어 있는 남편으로 인하여 유영님의 미해결 된 과제를 풀어주려고 만났던 인연이었고, 그것도 모자라 계약직으로 근무할 때 한 직원의 말 한마디에 젖 먹던 힘까지 뻗어 나와 그 어려운 시험을 통과한 케이스죠.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정말 골이 깊어야 그 깊이만큼 치고 올아오는 거랍니다. 그만큼 무의식 깊이 뼈저리게 그 친구들을 이겨 먹고 싶었던 거죠.


과거의 어떤 사건이라도 현실에서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현실에서 걸리적거리거나 불편하다면 반드시 깨달을 게 있다는 뜻이죠. 유영님 말씀이 맞아요. 보통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그냥 넘기고 살아갑니다. 왜냐하면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기 때문입니다. 유영님이나 저나 그게 쌓이면 더 불편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하찮은 사건이라도 문제시하여 의미 창출을 하는 거지요.


우리의 개인 상담 글은 사소하지만, 아주 중요한 팩트입니다. 시냇물이 모여 큰 강물을 이루듯이, 사소한 사건으로 무의식의 큰 바다에서 수영하면서 살아난 존재들이 이번 회기에서도 의미 창출을 해 봅니다.




감정치유연구소를 소개합니다.

https://m.blog.naver.com/ksh3266






캘리와 유영의 개인상담 1,2화

https://brunch.co.kr/@ksh326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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