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캘리언니 Sep 03. 2020

미국 디자인 유학을 가기로 결심한 이유

24살, 한국에서 대학을 때려치우고 미국에 간 이유.


나는 유독 어렸을 때부터 미국에 대한 막연한 기대가 컸었던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친구들이 한국 드라마들에 열광할 때 혼자 유독 미국 드라마, 미국 팝송, 영어공부 등에 관심이 많았다. 미국 문화에 대한 노출이 자연스럽게 되어서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공부해보고 싶다는 호기심으로 이어졌고, 그때 조기유학이 뭐다 이런 말이 많았는데 나는 초등학생 때부터 자발적으로 유학을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


한때는 외고를 준비하기도 하고 영어를 공부해서 진로를 삼아야겠다는 생각도 했었던 것 같은데, 사실 준비했던 외고 입시에 전부 떨어지면서 그게 터닝포인트가 되었다. 그 전환점으로 인해 영어는 소통하는 방법 중에 하나이고 수단으로 생각해야겠다는 결론을 내렸던 것 같기도 하고, 그렇게 해서 진짜 관심 있는 분야가 뭘까 하다가 한국에서 미대 입시를 준비하게 되었고 한국 수도권 내 시각디자인과에 입학하게 되었다. 아마 대기 48번이었나... 이러다 재수를 해야 되는 건가 했었는데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다. 그렇게 열심히 대학생활을 하던 중 대외활동 붐이 많이 있어서 대외활동도 알아보고 과 내 광고동아리를 했었는데 아무리 밤을 많이 새우고 아무리 노력해도 수상하기가 진짜 힘들었던 게 기억난다. 그러다 삼 학년 때였나, 진짜 운 좋게도 삼성 디자인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랩이라는 일종의 디자인 멤버십 같은 대학생 프로그램 참여자 중 한 명이 되었다.



2013년도 당시 팀 브라운 연사 모습. 사실상 이 이벤트가 내 디자인 인생을 바꾼 셈.


어느 날은 헤럴드 디자인 포럼이라는 디자인 이벤트가 있어서 다 같이 견학삼아 가게 됐는데 그중에 연설 연사 중 한 명이 당시 아이디오 CEO였던 팀 브라운이었다. 그 당시에 나는 왜 디자인을 하게 된 거지, 내가 정말 뭘 하고 싶은 건지, 삼 학년이었던 지라 졸업을 앞두고 그런 고민이 많았던 시기였는데 그 연사를 듣고 진짜 머리 한 대 맞은 느낌이었다고 해야 되나… 인간 중심의 디자인 과정이 왜 중요한지, 아이디오가 일하는 방식, 케이스 스터디 프로젝트들을 설명하는 강연이었는데 그 이후로 팀 브라운이 쓴 디자인 바이 체인지라는 책을 집어 들었다. 읽고 나서 유학을 결심했고 부모님은 어렸을 때부터 유학 유학 입에 달고 살았던 저인지라 정말 큰 경제적인 결심에도 불구하고 감사하게도 저를 일단 밀어주시기로 해주셨다. 미친 듯이 포트폴리오 준비를 하고 영어공부를 해서 sva, pratt, mica, saic, calarts, artcenter 등 미국 미술대학에 편입 합격소식을 듣게 되었고 그 학교들 중에 어디를 가야 할까 고민이 많았는데, 대학교들 중에 아트센터가 유독 리쿠르터 리스트를 자세하게 학교 홈페이지에 기술해놨었다. 아트센터는 미국 미대 중에서도 정말 치열하기로 유명했고,  편입학 점도 제가 붙은 학교들 중에 제일 조금 인정해준 학교였다... 한 학기만 인정해줬으니 1년에 3학기인 아트센터에서 거의 대학생활을 다시 시작하는 거나 다름없는 새 출발이었던 셈이다. 그중에 아이디오가 채용자 리스트에 있는 것을 보고 그렇게 아트센터로 미국 유학길에 오르게 되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