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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캘리언니 Jan 06. 2021

미국에서 취업, 꼭 유학을 해야 할까?

유학생의 실리콘밸리 구직상황 관찰기

실리콘 밸리, 뉴욕, 기회의 땅, 아메리칸드림, 유학. 


필자는 미국 유학을 결심 전, 이미 인 서울 - 제법 그럴듯한 네임밸류의 학교를 다니고 있었다. 늘 유학과 해외 취업에 대한 열망이 있었고, 이미 대학을 다니고 있었기에 굳이 학교를 가야 하나? 하는 고민이 굉장히 컸었다. 


유학을 갈 것인가 / 바로 해외 취업에 도전할 것인가는 아마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고 있는 선택지일 듯하다. 나 또한 그랬고 결국 유학으로 결정하게 되었지만, 돈 문제 말고는 내가 한 결정에 대해 전혀 후회는 없다. 내 관점에서 느낀 바로 유학을 하는 경우와 해외 취업에 도전하는 경우의 장단점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1. 바로 유학을 갈 경우 - 장점

- 내가 부족한 부분에 있어 확실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 학교를 통한 커넥션을 얻을 수 있어 취업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영어나 문화에 대한 적응 기간이 넉넉하다. 


2. 바로 취업을 할 경우 - 장점

- 유학에 비해 시간과 돈을 많이 절약할 수 있다. 

- 유학 기간을 줄이는 만큼 회사 내에서 성장할 기간이 길어진다.

- 재택근무로 인해 다양한 스튜디오/회사 등에 컨택, 인터뷰가 용이하다. 


1. 바로 유학을 갈 경우 - 단점

- 시간과 돈이 많이 든다. 

- 취업에 대한 보장이 없다. 

- 유학기간이 끝난 후 취업비자를 걱정해야 된다.


2. 바로 취업을 할 경우 - 단점

- 현지 분위기를 파악하기 힘들다. (생활, 문화, 직장 분위기 등)

- 영어나 문화에 대한 적응 기간이 짧다.

- 학교를 통한 커넥션이나 인맥이 전혀 없다.


위의 목록에서 알 수 있듯, 유학의 가장 큰 걸림돌은 시간과 돈이 아닐까 싶다. 20대 중후반이 다가오면서 대학생활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것은 크나큰 모험이었고, 졸업 후 대학원으로 지원을 해볼까도 고민을 많이 해보았지만 결과적으로 유학을 결정한 이유는 학부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한국에서 배운 대학교의 교육은 내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했고, 아직도 배울 것이 엄청나게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으며, 결과적으로 내 직감은 맞았다. 물론 회사에 가게 되면 그에 상응하는 스킬도 배울 것이고 직장생활에 대해 배우게 되기도 하겠지만 내가 디자이너로서 성장하기 위해 나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 유학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였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나는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그만큼 학부생활에서 엄청나게 많은 것을 배웠기 때문이고, 결과적으로 그 교육이 직장생활과 내 커리어에 있어서도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그리고 앞으로 디자이너로서의 역량을 키워나가는 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하게 믿는다. 


내가 유학을 후회하지 않는 다른 이유는 바로 내가 학부에서 얻은 인맥 때문이다. 같이 학교를 다닌 친구들이 모두 애플, 구글, 페이스북, 나이키 등 미국에서 내로라하는 기업들과 내로라하는 디자인 에이전시 등에서 일을 하고 있다. 만약 내가 이직을 결정하거나 커리어에 대한 고민이 생기면 나는 바로 친구들에게 연락을 할 것이고, 그들은 나를 도와줄 것이라는 것을 굳게 믿는다. 그만큼 힘들었던 학부생활이기에 우리는 더욱더 돈독해졌고, 서로에게 강력한 인맥이 되었다. 아마, 내가 취업을 결정해서 직접 기업의 문턱을 두드렸다면 얻지 못했을 인맥들인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한국에서 미국으로 바로 취업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아니다. 생각 외로 한국에서 경력을 쌓거나 한국에서 학부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취업을 한 경우도 상당히 많이 봤다. 아무리 인맥이 중요하다고 해도, 결국 일에 대한 능력이 충족되는 인재라면 주저 없이 뽑을 곳이 미국 기업들이다. 인맥이 있어도 실력이 없으면 절대 친구들끼리라도 소개해줄 일은 없을 것이고, 문을 다양하게 가질 수는 있지만 결국 그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는지는 업무 실력에 달려있는 것이다.


사람마다 처해진 상황과 시기가 모두 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각각의 장단점을 살펴보고 그에 맞는 선택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인맥 없이 해외취업에 성공한 경우도 그 안에서도 내 인맥을 만들기 시작하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불가능은 없다고 생각한다. 가령 1차 2차 3차 심층면접 등등 그 정도로 복잡하게 취업절차가 있다고 해도 (구글의 경우) 우리나라처럼 무슨 시험공부를 해야 하고 그런 식의 준비는 아니기 때문에 한국 기업 취업의 문턱을 두드린 자라면 누구든지 충분히 도전해 볼 수 있는 기회의 땅이 미국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 코로나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Hiring Freeze에 들어가기는 했으며 재정적으로 힘든 회사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 반대로 오히려 인재들을 고용하고 있는 곳들도 존재한다. 코로나 이후의 미국에 대해서는 다음 편에 상세하게 다루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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