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어렸을 때 이후로는 엄마에게
무엇이든 해달라는 말을 해본 적이 잘 없었던 것 같다.
지난주엔 문득 고구마순이 가득 들어간 고등어조림이 먹고 싶어서 평소답지 않게
“나 고등어조림이 먹고 싶어. 고구마 순 들어간 거”
라고 얘기했더니,
“요즘 고구마 순 비싸더라!”라고 얘기하는 무뚝뚝한 우리 엄마
주중에 카톡 하나가 날아왔다.
그리 상냥하지는 않은 엄마이지만 뜬금없는 딸의 요구에도 바로 고구마순을 사서 손질하고, 내가 가기 전날에 맞춰 고등어조림을 준비해 놓으셨다.
투박하지만 정성스러운 한 끼,
나이가 들수록 더 그립고 소중해지는 것들이 있다면
돈으로도 살 수 없고 쉽게 구하기 어려운 이런 것들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