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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urple Oct 13. 2023

5-1) 침착해야 한다.

2023년 10월 13일_졸업을 앞두고 자신을 바라보며

2023년 10월 13일



침착해야 한다. 

눈 앞에 보이는 것이 아무리 조급해 보이더라도 침착해야 한다. 

침착히 앞에 있는 것을 봐야 한다. 

패닉감이 온 순간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때는 아마 작년 할리우드 사인을 보겠다고 등산을 시작했을 때일 것이다. 

아무것도 무엇이 예상되는 지도 모른 체 할리우드 사인을 보겠다는 마음 하나로, 길을 나섰다. 

누군가가 말해준 그 길이 '등산'이 될 것이라는 말 한마디로. 걸어서 갈 수 있을 거라는 그 막연한 감정 하나로 올랐다. 


아직도 그때 쓴 글을 보면 설렌다. 내가 나를 믿었고, 내가 그렇게 꿈꿨던 순간에 다다랐던 그 느낌은 이뤄말 할 수 없다. LA는 정말 내게는 꿈이었고 그리고 가봤을 땐 이중적인 모습에 놀랐음에도, 그 길거리의 냄새가 그립다. 그 냄새 속에는 내가 했던 모험이 들어가 있다. 

실제 그 냄새는 대마초의 쩐내일 수 있으나, 그냥 막연히 그 길을 걸으면서 늘 집으로 돌아왔던 그 숙소까지의 야자수와 길거리가 내겐 여전히 설렘과 지금 당장 갈 수 없다는 슬픔을 준다. 


그때를 추억하며 아마 오늘의 일기를 쓰게 되는 것 같다. 



그렇지만 지금은 지금의 내 인생에 집중해야 할 때이다. 

좋은 영화감독과 영화프로듀서가 되기 위해서..(이제는 가끔, 이 '꿈'에 대해 말하는 것이 민망하다.) 

어찌됐던 졸업을 앞두고 있다. 좋은 영화로 졸업영화를 찍고 싶고, 좋은 팀원으로 졸업 전 마지막 후배 현장을 도와주며 기억되고 싶다. 


다만, 마음에 걸리는 것은 졸업영화와 졸업제작부, 그리고 영어를 잘 하기 위한 발버둥이 겹쳐진다는 것이다. 내 시간을 내가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을까. 다시 한번 나에게 불 같은 용기가 일기를 바란다. 


할 수 있고, 해낼 수 있다고 스스로에게게 힘을 실어줘보며, 나의 예전 하이킹을 회상한다. 원하는 것을 직접 성취했던 그 경험을 되살리며 지금 남은 2023년도 최선을 다해 볼 것이라는 약속을 한다. 



내가 치고 있는, 앞으로 나가기 위한 발버둥이 누군가에게도 위로나 공감이 되기를 바라며, 나도 나에게 쓰는 시간이 더욱 많아지기를 힘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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