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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수경 Aug 08. 2022

독서가 정말 인생을 바꿀까?

진로와 인생이 막막할 때 읽는 책 #1 <역행자>

나는 10,20대 때 나름 주관이 뚜렷한 인간이었다. 항상 내가 뭘 원했는지 알고 있었고, 그걸 원하는 마음이 평생 바뀌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런데.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어서야 내가 그걸 정말 원하는 게 맞는지 회의가 생긴다. 꿈은 나이와 상황, 경험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이제까지 차마 인정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걸 인정하는 순간 끝을 알 수 없는 혼란을 겪어야 할 것을 알았기 때문에. 하지만 이제 인정하려고 한다. 나는 물질적인 안정과 타인의 인정이 무시할 수 없이 중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돌아 돌아 다시 원점으로 온 기분이다. 고등학생 때, 대학생 때 했던 질문을 스스로에게 다시 하고 있다.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에 대해.


얼마 전 성인 대상 진로 컨설팅 회사에 찾아가 보았다. 나처럼 길을 잃은 어른들을 위한 상담으로 유명한 곳이었는데, 몇 백 만원 하는 가격을 듣고 마음을 접었다. 상담을 받는 대신 자존심을 내려놓고 치열한 고민을 해보기로 했다. 방향을 찾을 때까지, 나처럼 막막하고 답답한 상황에서 인생을 개척해나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어보기로 했다. 그 첫 번째 책은 유튜버 자청의 <역행자>이다. 


자청은 학창 시절 자신이 공부, 돈, 외모라는 3개의 벽에 가로막혀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지금 돈에 대한 걱정으로부터의 자유, 시간적 자유, 인생의 자유를 얻은 상태다. 그는 그와 같은 지점에 도달할 수 있는 7단계의 방법을 제시한다. 그 과정에서 그가 제일 강조하는 것은 바로 독서와 글쓰기다. 

책을 내것으로 만드려면 책에서 배운 것을 하나라도 실행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나는 앞으로 그의 22전략을 실행해보기로 했다. 


배울 점

첫 번째. 22전략  하루에 2시간 책 읽고 글쓰기

자신과 똑같은 상황에서 자유를 얻어낸 이야기를 50여개 정도 듣게 되면 무의식에는 균열이 생길 수밖에 없다. p19


모르는 분야에 들어갈 때 책을 20권쯤 읽으면 남들보다 훨씬 빨리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p50

=> 자기 분야에서 이름을 알린 사람들이 빼놓지 않고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에 독서가 있다. 나는 문학을 좋아해서 책을 고를 때 주로 잘 쓰인 글, 훌륭한 문장을 중시했는데 당분간 내가 당면한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는 책으로 독서 목록을 바꿔보기로 했다. 지금 나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질 때도 많고, 뭘 해야 될지 막막하지만 같은 상황에서 길을 뚫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내 머릿속에도 답이 떠오르기를. 


두 번째. 실행하기   실행과 실패를 반복해 나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뭔가를 더 잘하고 싶으면 결심을 할 게 아니라 환경부터 만드는 것이다. 자동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도록 세팅을 하면 나는 저절로 열심히 살게 된다. p107


자기가 마음만 먹으면 뭔가를 할 것처럼 착각하는 사람들은 늘 거창한 목표를 세운 후 실패하고는 자의식을 보호하기 위해 방어기제를 펼치는 일을 평생 반복한다. p117


실행과 도전 없이 책만 읽는 것은 의미 없는 행동이다....단순히 책에만 빠져 관념 속에 살아가는 게 아니라 실행을 통해 실패하며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p208 ~ 210


읽고 배운 것을 어떤 형태로든 시도해보면서 시행착오를 거쳐야만 한다. 배운 것과 행한 것이 선순환을 하며 피드백되지 않으면 자칫 뜬구름 잡는 상태에 머물 수 있다. p245


목표를 세우고 결과를 예측해 보라....목표를 초과 달성했든 실패했든, 실제 결과가 나오는 일을 실행해보면 메타인지가 상승하게 된다. p209


의도적으로 일을 벌이거나, 부업을 시도해보거나, 모임에 참가해 보잘것 없는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며 '인생 참 짜증나네'라는 감정을 겪어야 한다. p236

=> 메타 인지라는 것은 쉽게 말하면 스스로를 객관화 할 수 있는 능력인데, 저자는 스스로 세운 목표를 실행하고 그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상승한다고 한다. 자꾸 100의 목표를 세우고 30~40밖에 성취하지 못한다면 나는 30~40의 능력을 가진 것이다. 그걸 고려하지 않은 채 자꾸 자신의 능력이 70~80은 된다는 착각에 빠져 인생을 살면 많은 것이 어긋날 것이다. 사실 나는 이론에 비해 실행이 아주 많이 부족한 편인데, 그 부분을 앞으로 고쳐보려고 한다. 


3. 도움이 되는 기술들: 온라인 마케팅(블로그 마케팅,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디자인, 동영상 편집 기술, PDF 책 제작과 판매, 프로그래밍

=> 나중에 참고하려고 적어놨다.


베스트셀러 목록과 매대에서 수없이 많이 지나쳤지만 의구심 때문에 펼쳐보지 않았던 책. 하지만 책을 읽고 느낀 것은 어떤 책이든 이 경쟁적인 출판시장에서 다른 책들을 제치고 베스트셀러가 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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