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학과 수석과 교환 준비 과정
입사 후 3년이 지났을 때, 뒤늦게 회사와 병행할 수 있도록 저녁 수업이 열리는 대학교에 입학했다. 막연하지만 어쩌면 교환학생이라는 꿈에 조금 가까워진 듯했다. 그러나 나는 20학번, 즉 2020년에 입학한 코로나 학번이었다. 주변 학우들도 코로나로 인해 안타깝게도 교환학생을 포기했고, 나 또한 2년간 온라인으로 수업을 들으며 교환학생과는 멀어졌다.
학교와 회사생활을 병행하던 2022년 초, 어느덧 회사에서 파트 내에서 나이는 가장 어리지만 연차로는 가장 고참이 되었다. 좋은 직장으로 이직하신 분들이 본인 회사로 이직 제안을 주시기도 하셨고, 당시 회사에서는 감사하게도 특진을 하기도 했다. 만 6년을 근무하며 쌓아온 노력이 이제야 빛이 나는 듯했다. 부담스럽기도 하면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쁘고 행복했다. 그러나 계속 무언가 허한 느낌이 들었다.
이게 정말 내가 이루고 싶었던 삶인가?라는 질문 끝에 교환학생의 꿈이 또다시 돋아났다. '네가 그토록 놓지 못하는 꿈이면 도전하는 게 맞지 않을까?'라고 말해준 동기의 질문, 그리고 이미 교환학생을 다녀온 동료분들의 ‘저라면 무조건 가죠’라는 말들. 무언가 깨닫고 교환학생의 마지막 기회인 이번 7학기에 파견 가겠다고 굳세게 결심을 하게 된다.
물론 절대 쉽지 않았다. 교환을 결심하고는 한 과목도 놓치지 않고 A+를 받아내며 학과 수석까지 해보았지만, 영어는 늘 문제였다. 고등학교 때는 오직 취업만을 준비하며 영어 공부는 거의 하지 않았기에 문법이며 스피킹 실력은 정말 가관이었다. 회사와 가족에게 교환학생에 대한 굳은 결심을 선언했지만, 계속되는 불안감은 나를 덮쳤다. 내게 주어진 시간은 한 달 반. 사실상 한 달 안에 지원하기 위한 최소한의 영어 성적을 만들어야 했다. 비슷한 시기 퇴사 후 유럽 여행을 떠나는 친구를 부러움 속에 뒤로 하고, 한 달 반동안 영어 학원, 과외, 도서관을 전전긍긍하게 된다. 막판 교환학생 지원 마감 2주를 남겨두고 기적적으로 커트라인을 넘긴 점수를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