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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묵작가 Oct 14. 2020

예정된 이별

어쩌면 우리의 헤어짐이 이미 예정된 일정처럼

다가오고 있었는지도 몰라.

다투고 화해하고

또 다투고 화해하고

때로는 너가, 때로는 내가

서로에게 응어리진 마음이 커지는 줄도 모르고 애써 웃어보려고 했던 건지도 몰라.

아닐 거라고, 헤어지는 건 아니라고 외쳐도

어쩌면 운명이라는 이름의 시간표에서

정해져 있던 이별을 향해 다가갔던 건지도 몰라.


어쩌면 말이야.


이별을 맞이하는 마흔여덟 번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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