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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묵작가 Oct 14. 2020

헌혈

왠지 거울을 보면 반대편에 있을 것만 같던 사람.

생각도, 행동도 닮은

혈액형마저 같았던 사람

바로 너.

오늘은 헌혈을 했어.

너와 같은 내 피 한 방울을

아픈 사람들을 위해 흘렸어.

어쩌면

아주 어쩌면

거울 건너편 너가 아프다면 너에게 닿기를 꿈꾸며.


더 이상 너가 아플 때 다가갈 수 없으니까,

슬퍼할 때 안아줄 수 없으니까

그러니까

너와 같은 내 피 한 방울이 

어쩌면 너에게 닿기를 소망하며


이별을 맞이하는 쉰한 번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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