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얘기 없어?
너가 종종 했던 말이잖아.
뭐 하고 있다 보면 재미있는 이야기를 말해보라고
그럴 때마다 뭐랄까 기분이 이상했어
나랑 있는 게 재미없나 싶기도 하고
그냥 내 이야기하고 있다가도
평소에도
억지로 재미있는 걸 떠올리려고 하고.
나 요즘은, 아니 예전에도 재미있다는 말 자주 듣고는 해.
위트 있다고
내가 없으면 재미없을 거 같다고 말이야.
빈말일 수도 있겠지만
괜히 더 즐겁고 웃음이 나와.
더 이상 너를 웃게 해 줄 수는 없으니까
내가 아는 재미있는 이야기는
이제 나를 위해서도 들려줄래.
이별을 맞이하는 쉰네 번째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