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온도 vol.5

“중복 보양식이 최고야~~~” – 삼복더위도 녹이는 웃음과 사골 한 그릇

by 꿈의복지사

� 기억의 온도 vol.5

� 2025년 7월 30일 (수요일) 날씨: 중복(中伏). 더위에 강아지도 납작 엎드릴 날씨




� 오늘의 기억

오늘은 제비뽑기로 자리 배치과 2일차 여기저기 아직 볼멘소리가 남아 있었다.

“오늘 중복인데, 뭐 맛있는 거 해요?”
조○○ 어르신의 물음에 나는 장난스럽게,
“조리사 선생님도 없고, 오늘은 그냥 굶지요~^^.”

그러자 어르신은,
“집에 쌀이 없어서 굶은 적도 있어요.”
하셨고, 문득 예전에 봤던 초등학생과 할머니의 대화가 떠올랐다.
“그럼, 쌀 없으면 라면이라도 끓여 드시지요.”
말하자 어르신들께서 박장대소로 웃으셨다.

그러나 그 웃음 너머에는
‘먹는 것’이 곧 ‘살아가는 일’이라는,
어르신들의 삶의 무게가 담겨 있었다.


그래도 중복 더위를 납작 엎드리듯 견디며
오늘은 사골국으로 보양식을 대접해드렸다.

많이 드시고,
삼복더위 무사히 지나가시길.
음식으로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는 시간 또한
소중한 나눔이 아니었을까.




� 기억의 대화

오늘의 점심 메뉴는 사골국밥.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다 드신 식판을 보니,
마치 절에서의 발우공양처럼 티끌 하나 없이 깨끗했다.

“배가 벌떡 일어나네... 시원하게 잘 먹었어요.”
“할매 식판을 소가 핥고 지나갔네~”
“그 말 알아여. 소가 핥고 지나갔다는 거~”
“할매 모르는 거 다 빼고 다 알아여~”

고향이 상주인 어르신의 사투리에
나도 상주 사투리로 답한다.

음식과 웃음이 오가는 시간.
내일도 오늘과 같은 하루가 되기를...




� 같이 걷는 사람들

조리사 선생님 병문안을 다녀왔다.
점심시간을 쪼개 병원으로 향했다.

“더운데 고생하시네요. 조리사 새로 뽑았으니 푹 쉬세요~”
농담처럼 위로를 건네자
“수술하고 며칠은 다리가 너무 아팠어요. 3일 정도면 외출될 줄 알았는데…” 하셨다.

그 말 안에는 출근하지 못하는 미안함과

일을 대신하고 있는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에 대한
고마움이 담겨 있었다.

모자람이 아닌,
비워진 자리를 채워주는 마음.
서로의 빈자리를 넉넉하게 감싸는 마음.
그런 마음으로,
어르신들과 함께 웃음이 피는 ‘기억학교’를 만들어가자.




� 기억노트

• “잘 먹었습니다. 집에 있으면 이렇게 먹을 생각 못하는데…”
감사의 인사는 고마움의 표현이고, 그 정서적 교감이 이루어지는 시간, 이것이 바로 기억학교 아닐까.

• 위기 속에서 더욱 단단해지는 우리 식구들 하루하루가 더 성장해가는 그 모습, 참 아름답다.




� 기억은 사라져도, 마음은 남습니다.



이곳은 경증치매 어르신들이 다니는 '기억학교'라는 곳이다.
나는 그곳에 사회복지사로 종사하고 있다.
어르신들의 아름다운 노년, 좋은 기억을 마음속에 가두고 살 수 있도록 하고 싶다.
하루하루 어르신들과 일상과 삶을 주위 이웃들과 나누고 싶다.
치매를 나는 "아름다운 구속"이라고 나 스스로 칭하는 사람이다.
좋았던 기억만 안고 살아가실 어르신들 그 안에 하루의 일상을 나누려 한다.
일상 하루하루가 아름다운 하루이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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