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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획자 빅 Sep 22. 2021

기획자는 개발을 알아야 할까?

(아래의 글은 실제 글쓴이가 취업을 하기 전부터 현재까지 느낀 것들을 바탕으로 기술하였습니다)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의 우리 기획팀의 70% 이상이 개발자 출신이다.

평균 연령이 높다 보니 기획자가 없는 시절에 개발을 하셔서 그러실 수도 있지만 협업을 할 때 보면 DB table 얘기를 하시고 데이터 조회가 필요하면 쿼리를 직접 짜서 돌려본다.

나는 개발을 1도 모르는데...





이 글을 보고 있는 주니어 기획자들은 내가 했던 아래 고민들 중에서 최소 한 개 이상은 고민해봤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획자는 개발을 몰라도 될까?

순수 기획만 하는 기획자보다 개발자 출신의 기획자가 더 좋은 거 아닐까?

개발을 모르면 개발자들을 어떻게 컨트롤할 수 있을까?

개발을 알면 연봉이 더 높아지지 않을까?

개발을 알아야 한다면 어느 수준 정도까지 개발 공부를 해야 할까?


위의 질문 이외에도 개발 관련하여 999개의 질문을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 또한 처음 순수 기획자로 중소기업에 취업을 했을 당시부터 중견기업에 갔을 때, 현재 다니는 대기업에 와서 업무를 하면서 여전히 느끼는 고민이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기획자는 개발을 꼭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알면 좋다!!


'무슨 대답이 이래ㅡㅡ'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게 정답이다.

기획업무를 하다 보면 자연스레 디자이너와 디자인 관련하여 얘기를 하게 되고, 퍼블리셔와 화면 구성 등에 대해 얘기를 하게 되고, 개발자와는 개발 관련 얘기를 하고, QA와는 테스트 관련하여 얘기를 하게 된다.

이때, 만약 해당 분야의 업무를 알고 있다면 소통을 하기 쉬워지고 내가 작성한 기획서를 더 쉽게 설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개발업무를 모른다고 개발자에게 개발을 요청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총 4군데의 회사를 다니면서 개발 관련된 인식이 바뀐 이유와 과정에 대해 쉽게 얘기를 하려고 한다.




 

개발을 모르는데 개발자에게 업무 요청/지시는 어떻게 하지?


처음으로 PM 대행을 했을 때 가장 두근두근했던 순간을 뽑으라면 클라이언트에게 월간보고를 하거나 100여 명 앞에서 시스템 교육을 했을 때가 아닌 내 기획서를 개발자에게 리뷰하고 공수 파악을 요청할 때였다.

내가 봤을 때는 단순히 텍스트만 변경하는 작업인데 3일을 걸린다고 하는 프리랜서 개발자도 있었고, A 방식은 개발하기 어려우니 B 방식으로 화면 설계를 변경해주면 안 되냐는 개발자도 있었다. 화면 설계를 변경해주면 안 되냐는 물음에는 '내가 기획서를 왜 그렇게 작성했는지?(사용자의 편의성)' 등에 대해서 논리 정연하게 설명을 하면 되는 부분이지만 개발 공수에 대해서는 내가 일언반구 할 수 없었다. 나는 이때 '아 내가 개발을 몰라서 이런 일정 컨트롤이 힘들구나...'라고 자책을 했었다. 그러나,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내가 얼핏 개발을 안다고 개발자들의 일정을 하나하나 컨트롤하는 것이 더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며 반복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아~ 초급 개발자가 게시판의 이런이런 기능을 만드는 데는 이 정도가 걸리겠구나'라는 노하우가 생기는 것 같다.

따라서, 나는 경험이 쌓이면 자연스레 개발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으므로 지금  개발을 잘 모른다고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추가로 약간의 조언을 하면, 얕은 지식을 가지고 다른 업무담당자들에게 얘기를 하면 서로 감정만 상할 수 있으니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심스레 얘기해야 한다!

(오히려 아는 척해서 서로 감정이 상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개발 공부는 어디까지 해야 되는 걸까


나는 2번째 중소기업 때 이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단순히 고민만 한 것이 아니라 2가지를 실천해봤다.

① '내일배움카드'를 신청해서 개발 학원을 다녔다. 
- 월/수/금요일에는 6시에 칼퇴하고 신촌에 가서 간단히 햄버거를 사 먹고는 7시부터 10시 30분까지 개발 수업을 들었다. 정말 기초인 'Hello JAVA'부터 시작하는 강의였다. 이런 직장인반은 하루만 빠져도 다음 수업을 따라갈 수 없고 수업을 들었어도 복습을 하지 않으면 진도를 따라갈 수 없는 구조이다. 그래서 나는 그날 배운 것은 다음날 회사에 일찍 가거나 점심시간에 친한 개발자형/동생들에게 물어봤다. 그 당시 '디버그' 부분이 좀 헷갈려서 제일 많이 물어봤던 것 같다. 그런데 JAVA 초급반이 끝났다. 그럼 나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하나? 주변에 개발자 친구들을 보니 JSP, 스프링, DB(오라클, Mysql) 등을 공부하는데 나는 어디까지 해야 할지 감이 안 왔다. 그래서 다음 스탭을 실천했다.

② 회사 실제 업무로 개발을 배울 수 있도록 회사에서 요구했다.

- 나는 많은 주변 사람들이 학원에서 책으로 개발을 배우는 것보다는 실무로 배우는 것이 더 빠르고 이해가 잘된다는 말을 듣고 위처럼 요구를 한 것이다. 이러한 요구를 쉽게 할 수는 없다. 나는 이 당시에는 내가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를 하고 있었고 대표님과 각 부장님들이 나를 예뻐해 주시는 시기여서 가능했던 일이다. 그러나, 기획업무 이외에 개발까지 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고 포기를 하게 되었다.




그럼 어떤 공부를 더 할까?


사실 나는 이것을 말해주고 싶어서 이 주제로 글을 쓰게 되었다. 디자인, 개발 등의 다른 분야의 업무까지 공부를 해서 익힌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이러한 것도 현재 하고 있는 분야에서 어느 정도 실력을 쌓은 뒤에 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기획자라면 최소 다양한 업무 담당자들과 소통을 할 수 있는 업무협업 Tool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반응형웹은 뭔지? 적응형웹과 차이점은 어떤 건지? SSO(Single Sign on)이 뭔지? 사용자는 어떤 웹사이트/APP에 편리함을 느끼는지?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내 기획서를 더 쉽게 설명하고 이해시킬지? 등에 대해서 먼저 공부하고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커머스 회사에 다니는 기획자는 최소 T커머스, 오픈마켓, 종합몰의 차이가 뭔지? 각각의 기획컨셉은 어떤 식으로 해야 하는지? 자신이 주문 기획자라면 주문과 연관되어 있는 상품/결제/배송 등과는 어떤 식으로 연관이 있는지? 이를 토대로 사용자의 편의성을 조금 더 고려하는 기획은 어떤 게 있을지 등을 공부하고 고민하는 것이 먼저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천을 한다면?


JAVA나 C언어, HTML, CSS보다는 데이터베이스를 추천한다! 기획자가 데이터베이스 공부를 하면 좋은 점은 많이 있고, 많은 기업에서 데이터베이스를 아는 기획자를 선호하기도 한다. 내가 느낀 바로는 특히 대기업은 더 심한 것 같다.

아니면 데이터분석(Google Analytics 등)쪽을 공부하는 것도 좋다!




※ 기획업무와 기획자 관련되어 컨설팅이 필요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https://brunch.co.kr/@dreamit/33


※ 기획업무를 하면서 궁금하신 사항은 아래 카카오 오픈채팅방에 들어오셔서 물어보시면 됩니다.


https://open.kakao.com/o/g4uIw5Kc


※ 각종 기획문서(화면설계서, 메뉴구조도 등)와 취업/이직문서(경력기술서, 포트폴리오 등)는 네이버 블로그나 티스토리를 통해 다운로드 받으실 수 있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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