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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이 May 05. 2024

작가가 될 줄 알았다

나 어릴 때

나는 내가 미래에

작가가 될 줄 알았다


내 작은 세상에 아직

오글거린다는 말도

능력 있다는 말도 없이

그저

잔디 위에서

시를 짓던 때


세상 사람들이 모두

가장 잘하는 것

혹은

가장 좋아하는

혹은

가장 이루고 싶은 것


꿈이라 부를 수 있는 아스라한 것들

그런 것들을

벗 삼아 사는 줄 알던


시간이 흘러

미래의 내가 점점

변호사

과학자

선생님

의사

그리고

회사원

내가 알던 것과

다른 무언가로 바래가는 것을

지켜보면서


나는 내가

작가가 될 줄 알았다


조각 같은 낱말들이

머릿속을

끊임없이 부유하는 게

문장 하나를

수십 번 곱씹고도

이내 마음이 울렁이는 게


그런 게

작가라 할 수 있다면


나는 내가 작가가 될 줄 알았다

결국 렇게

되어 버릴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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