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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철 May 29. 2020

Agile Note 첫 번째

[High Context vs. Low Context]

베트남에 Global Delivery Center를 설립한 후, 만 1년이 채워져 가고 있습니다.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안고 닻을 올렸지만, 단기적인 목표와 장기적인 모델에 대해서도 뚜렷한 그림을 가지고 출범했습니다. 1년 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다른 Nature를 가진 4개의 프로젝트에 대해 짧은 기록을 남기고 Off-Shore Delivery와 Agile/Scrum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시리즈로 글을 남기고자 합니다.

Off-Shore 개발의 부담은 늘 커뮤니케이션 이슈를 떠올리게 됩니다. 우리의 경우 서로가 영어에 익숙하지 않고, 한국어/베트남어 통역을 두고 서로의 의사를 전달해야 하는 어려움은 Communication Cost를 증가 시킬수 밖에 없습니다. 더욱이 분석/설계 문서가 상세히 갖추어진 형태로 개발초기에 전달되는 Waterfall 방식이 아닌 Agile/Scrum 방식은 이에 익숙하지 않은 국내 인력들에게 더욱 어려움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커뮤니케이션 자체가 원활하지 않은데 개발방법은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요구하고 이에 기반하여 소프트웨어가 기능을 갖추어가는 방식이니까요.

다른 언어의 사용으로 인한 문제점을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도구(채팅, 화상회의 툴, 프로젝트 관리 툴)의 선정과 제대로 된 활용 등 원활한 의사소통을 체계를 만듦으로서, 즉 시스템적인 보완을 통해서 해결해 나가고자 하였고 또 많은 부분 커뮤니케이션 장벽을 낮춰준것도 사실입니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한국사람들의 커뮤니케이션, 즉 대화방식이 “High Context(고맥락)”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입니다. 우리말은 대화의 맥락 관여가 높은, 함축적인 단어를 많이 사용합니다. 대화의 전후 상황을 기반으로 상대방의 의도를 어느 정도 유추가능하고, 직접적이고 구체적이지 않아도 상대의 의도를 이해하고 또 이해하려고 하는 문화적, 언어적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화적 측면에서는  우리나라, 한국을 규정하는 특징 중의 하나이지만, 비즈니스에서는 이런 문화적 특징이 불편을 초래하는 경우가 더 많은것 같습니다.

Agile/Scrum 은 SW개발이 진행되면서 아키텍처와 기능들이 더해지고 그 모양이 구체화된 Shape을 이루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애자일팀 구성원들간의 빈번하고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은 필수적이며, 커뮤니케이션의 내용 또한 매우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High Context 에 기반한 커뮤니케이션은 “야 내가 먼 얘기하는지 알아 듣겠지” “네 아까 그거죠” 등으로 대화가 오고가기 십상입니다. 우리의 근본적인 문화를 바꿀 필요까지는 없겠지만 적어도 일하는 방식에서는 서구적인 Low Context에 기반한 의사소통으로 바꿀필요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의사 소통 시 상황의 전후맥락을 통해, 대화의 진의를 유추하지 않고 ‘직접적’이고 ‘명확한’ 표현으로 전달해야 합니다.행간을 읽어서 의미를 추론하는 것은 Agile 에서 가장 피해야할 방식입니다.

Agile 방식을 도입하고 작용하는 것은 방법론과 템플릿, 이를 지원하는 다양한 도구들만의 도입으로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은 제한적입니다. 상대방 문화에 대한 이해와(Global Delivery 의 경우) 구성원들간의 일하는 방식, 특히 구체적이고 논점이 명확한... .전달하고자하는 내용이 세부적으로 언급되는 Low Context 의사소통이 자리잡아야 Agile의 첫 번째 단추가 제대로 끼워질 것으로 이해합니다.

#애자일 #스크럼 #agile #scrum #off_shore #global_delivery #MGDC #Met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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